아동학대혐의 어린이집 원장·교사, 다른 곳으로 옮겨 운영하다 또 적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원생들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들이 기존 어린이집의 문을 닫고 다른 곳으로 옮겨 영업을 하다 다시 적발됐다.

6일 인천 서부경찰서와 서구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모 어린이집 원장 A씨(34·여)와 B씨(27·여) 등 보육교사 3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또 교사 관리와 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어린이집 대표 C씨(39·여)도 입건한 상태다.

이들은 지난 2~7월 인천 서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말을 듣지않는다는 이유로 원생들을 벽 앞에 세워두거나 밥을 제대로 주지 않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한 학부모가 "아이의 몸 곳곳에 멍자국이 있다"고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이들의 학대로 피해를 본 원생도 여러 명이라고 한다.

해당 어린이집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문을 닫았다. 그러나 이들이 다른 어린이집에서 계속 근무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대표 C씨가 다른 어린이집의 원장 자격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교사들도 이 어린이집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구는 이런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보육교사 B씨 등 2명과 어린이집 대표 C씨의 자격을 1년 동안 정지한 상태다.

서구 관계자는 "문제가 된 어린이집에서 보조금 부정수급 등 문제가 추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경찰에 이 부분도 조사를 의뢰한 상태"라며 "경찰 수사를 보고 처분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