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열씨 후원금 7억 반환 연세대 "어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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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연세대가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尹彰烈.구속)씨로부터 받은 후원금의 반환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사건이 터진 뒤 분양 피해자들로부터 尹씨가 낸 후원금 7억원(지난해부터 두차례)을 돌려 달라는 요구를 줄곧 받아온 터다. 24일에는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장 조양상씨가 대외협력처장실을 직접 방문해 돈의 반환을 공식 요청했다. 하지만 한시간 반에 걸친 면담에서 연세대 측은 반환 약속을 하지 않았다.

"그 돈이 진짜 계약자들에게서 받은 것인지, 또 돌려준다 해도 계약자협의회에 돌려주는 게 옳은 건지에 대한 판단이 모호해서"라고 윤상운 대외협력처장은 밝혔다.

어찌됐든 동문(중문과)인 尹씨가 스스로 좋은 뜻에서 돈을 냈고, 액수도 선뜻 내놓기가 부담이 될 거액이라는 점도 작용한 듯하다. 이번 일이 선례가 돼 기부자나 기부자의 채권자가 부도 등을 이유로 과거에 낸 후원금을 돌려달라는 제2, 제3의 유사한 요구가 있을 경우도 걱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세대는 외부 후원금 액수가 국내 최상위권인 대학이다. 더욱이 독자적으로 기여우대입학제를 추진 중인 곳이기도 하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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