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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화제작 『대학살』방영 KBS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78년4월 미NBC-TV가 제작, 방영해 전세계적으로 충격을 불러일으킨『대학살』, (Holocaust)이 최근 KBS에 의해 수입돼 7월중순방영된다.
미 ABC-TV의 『뿌리』(Roots)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49%)을 올린 『대학살』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소재로 한작품. 원작은 4부작이나 KBS는 이를 5부작으로 편집, 방영한다.
76년 미 NBC프로그래머「어윈·세겔슈타인」이 타이터즈프러덕션에 제작을 의뢰,「제럴드·그린」의 원작소설을 거장[마빈·총스키」가 연출한 『대학살』은 「프리츠·웨버」 「메릴·스트리프」 「마이클·모리아티」 「조제프·버텀즈」등 1백50여명의 배우와 1천여명의 엑스트러, 1백마일상당의 필름이 투입된 9시간30분물 초대형 미니시리즈다.
그러나 이 작품이 방영찬반론등 큰 화제를 불러일으컸던 이유는 방대한 스케일때문이 아니라 아우슈비츠 학살장면등이 너무나 리얼하게 묘사됐기 때문이었다.
1935년부터 10년여에 걸쳐 하나둘체포돼 처형당하는 유대계 독일인 의사「바이스」씨일가가 겪는 수난을 통해 당시 나치의 인종말살정책을 낱낱이 고발한 이 드라머에는 기관총에의한 대량학살장면, 목욕탕고문실의 집단처형장면, 나체의 부인과 어린이들이 가스 샤워장으로 끌려가는 장면, 하천에 무더기로 버려진 시체더미등이 샅샅이 촬영돼 수천만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특히 이 작품은 수용소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들과의 인터뷰, 당시 유대인학살에 관여했던 종교계 인사들과의 협의, 전나치 친위대장교의 개인소장필름등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실제 학살현장인 오스트리아의 마우타우센수용소에서 촬영됐다.
『대학살』방영직후 국내에서도 KBS·TBC·MBC가 경합, TBC가 수입직전까지 갔었으나 수입가상한선 문제로 당국의 제동이걸리자 3사모두 수입중단키로 공약한바 있었다.
이번 KBS의수입은 미니시리즈 수입사상 최고가격인 시간당 8천달러를 주고 구입한것으로 알려졌다.
KBS측에서는『이 작품은 광신적 인종차별주의의 고발을 통한 인간존엄성회복을 그린 휴먼드라머일뿐』이라며『극중 잔혹장면들은 이미 78년 미국방영을 전후로 대부분 정리돼 국내방영때 크게 문제될 내용상의 하자는 없다』고 말했다. <기형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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