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리아 상대 3점차 이상 승리해야 안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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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시리아전을 앞두고 팀미팅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에게 숙제가 생겼다.

6일 오후 9시 말레이시아 파로이 스타디움에서 상대하게 될 시리아에 3점차 이상의 대승을 거둬야 남은 일정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

현재 시리아는 내전으로 축구를 비롯한 국제경기를 홈에서 치를 수 없는 상태다.

한국과의 홈경기 장소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나서 말레이시아에서 경기를 갖게 됐다. 그러나 경기장 임대료, 상대 팀 숙박료 등은 시리아가 부담해야 한다.

당장 한국과의 경기는 AFC의 비용 지원으로 감당할 수 있지만 남은 4차례 홈경기 비용을 시리아가 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시리아-이란 경기 장소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AFC 규정상 홈경기를 포기할 경우 0-3 몰수패가 된다. 시리아축구협회가 홈경기를 모두 포기한다면 상대팀은 승점 3점과 골득실(+3)까지 챙길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경기를 치른 경우 결과는 바뀌지 않는다. 결국 한국으로선 시리아를 3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안심할 수 있는 상황.

시리아와의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3승2무1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3점차 이상 대승을 거둔 경기는 없다. 1978년 8월 2대0 승리를 거둔 이후 지금까지 비기거나 한골차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 한국(48위)이 시리아(105위)에 크게 앞서고 있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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