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득 많이 올린 작물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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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포도와 오이를 기른 농가의 벌이가 가장 쏠쏠했다.

5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포도 농가는 지난해 10a(1a=4.047㎡)당 평균 359만원 소득을 올렸다. 바깥에서 그대로 기르는(노지 재배) 34개 주요 작물 가운데 소득이 제일 높게 나왔다. 전국 4323개 농가를 대상으로 재배 농산물별 판매 금액에서 경영비를 뺀 순수 소득을 조사한 결과다.

포도 다음으로는 사과(10a당 358만4000원), 오미자(341만2000원), 복숭아(339만9000원), 생강(330만1000원) 순이었다. 고현석 농진청 연구사는 “지난해 포도 가격은 2014년에 비해 3.1% 내려갔지만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 판매량은 4.1% 늘었다”며 “포도는 2014년 소득에서도 생강·부추 다음 3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 1위 고소득 작물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하우스에서 길러내는(시설 재배) 23개 주요 작물 중에선 오이 농가 소득이 10a당 1510만1000원으로 1위였다. 2위는 파프리카(1413만9000원), 3위는 촉성(기르는 내내 하우스 안의 온도를 인공적으로 조절해서 기르는) 토마토(1299만7000원), 4위는 감귤(1277만3000원), 5위는 가지(1237만6000원) 순서였다.

사과와 함께 대표적인 추석 성수품 과일로 꼽히는 배의 인기는 예전 같지 않다. 과거 ‘소득 톱5’에 꼬박꼬박 들었던 배는 노지 재배 작물 농가 소득에서 2014년 8위, 지난해 7위로 10위 안에 겨우 턱걸이했다. 고 연구사는 “사과와 달리 배는 품종 갱신과 관리가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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