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안테나 게이트'부터 삼성 노트7 교환 조치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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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2010년 미국 캘리포티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테나 게이트`란 자막 아래서 아이폰4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중앙포토]

스마트폰 및 노트북의 기기 결함으로 물의를 빚은 경우는 과거에도 있었다.

애플은 2012년 9월부터 2013년 1월까지 팔린 아이폰5의 배터리를 리콜 조치했다. 당시 아이폰5는 갑자기 배터리 충전량이 닳거나 전원이 꺼지는 사고가 있었다.

애플은 해당 아이폰5 이용자에게 배터리를 무상 교체·수리해주고, 유상으로 배터리를 교체받은 경우 비용을 환불해줬다.

2008년 1월에는 LG전자 Z시리즈 노트북 배터리가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을 조사한 한국전기연구원은 "배터리 폭발이 비정상적인 고온 상태에서 외부 충격이 가해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배터리가 확보해야 할 '안전 범위(Safety Margin)'를 벗어나는 환경"이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기기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 외부의 영향이라는 결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자 LG전자는 Z시리즈 모델에 대해 배터리팩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무상으로 배터리를 교체해줬다.

또 2006년 소니는 배터리 과열과 화재 위험 때문에 전세계적인 리콜을 벌였다. 소니가 델·HP·도시바 노트북에 납품한 리튬이온 배터리 10만 여 개가 위험군으로 분류되자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 것이다.

소니의 리콜은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에 배터리가 과열됐다는 19건의 보고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이중 17건은 화재가 발생해 10건은 재산상 피해를 일으켰고, 두 명의 소비자는 경미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초기 대응 실패로 소비자들의 비난을 산 경우도 있었다. 애플의 아이폰4를 둘러싼 ‘안테나 게이트’가 대표적이다.

2010년 아이폰4 출시 직후 일부 소비자들이 아이폰4의 수신감도가 떨어진다며, 아이폰4의 안테나 설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하지만 문제가 불거진 초기 애플의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휴대전화를 다른 방식으로 쥐거나, 케이스를 사라”며 문제의 원인을 소비자 과실로 돌려 반발을 샀다.

당시 잡스는 출시 한 달 만에 애플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매들에게 금속 테두리를 감싸는 플라스틱 범퍼를 무료로 제공하고 원한다면 환불해주겠다"고 밝혔다.

'안테나 게이트'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당시 사건은 이후로도 두고두고 빈축을 샀다.

삼성전자의 이번 노트7 회수 및 환불 조치는 배터리 폭발 사고가 접수된지 9일 만에 발표됐다. 이례적으로 발빠른 대처다.  강도에 있어서도 전량 신제품 교환이라는 초강수 대책을 내놨다.

소비자들의 불신이 확산돼 노트7 판매 부진 뿐 아니라 삼성전자 자체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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