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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검찰, 독일 축구 영웅 베켄바워 뇌물 혐의로 수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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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카이저(황제)`로 불리는 프란츠 베켄바워. 1974년 서독 월드컵에서 주장으로 출전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오른쪽)

독일의 축구영웅 프란츠 베켄바워(71)가 스위스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BBC 등 외신들은 1일(현지시간) 스위스 검찰이 자금 세탁과 횡령, 뇌물 공여 혐의 등으로 베켄바워를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위스 검찰은 베켄바워가 2006년 독일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베켄바워는 뇌물 공여 의혹에 대해 줄곧 부인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그는 “월드컵 유치를 추진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한 발 물러서 뇌물 의혹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스위스 검찰은 베켄바워를 비롯해 2006년 월드컵 독일 유치에 관여한 볼프강 니어스바흐 FIFA집행위원, 테오 즈반지거 전 독일축구협회장, 호르스트 슈미트 전 독일축구협회 사무총장도 뇌물 등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중이다.

베켄바워는 1974년 서독 월드컵 대표팀 주장으로, 1990년에는 감독으로 독일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인물로 세계 축구계의 거물이다.

앞서 스위스 검찰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당국의 협조를 받아 이들의 주거지 등 8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독일은 베켄바워를 앞세워 2000년 7월 2006년 월드컵 유치 투표에서 남아공을 12대 11로 누르고 개최국이 됐다. 베켄바워는 여세를 몰아 2006년 월드컵 조직위원장을 맡아 대회를 총괄했다.

김백기 기자 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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