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대학생 7백 51명 무더기 자퇴서를 제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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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항공대생 7백 51명은 10일 캠퍼스의 안성이전 반대와 국립대 환원 등을 요구하며 학교측에 집단 자퇴원서를 제출하고 무기한 등교거부에 들어갔다.
전체 1천 2백 70명 학생 중 7백 51명의 이같은 집단행동으로 대부분의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아 학교는 10일부터 사실상의 휴업상태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이날 상오 9시 등교하자마자「민주 국립 항공대 환원 쟁취 투위」위원장 조휘광군 (22·운항 3)에게 자퇴원서를 제출, 조군이 이를 모아 학생처 직원에게 제출하고 『앞으로 집단자퇴원서를 낸 학생들은 무기한 등교를 거부키로 했다』고 통보했다.
학교측은『학생들이 낸 자퇴원서는 제용지를 사용치 않고 지도교수의 확인서명이 없는 등 요건을 갖추지 않아 접수할 수 없다』고 말하고『지도교수들을 통해 대상학생들을 계속 설득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생들은 79년 대한항공측이 학교를 인수함에 따라 국립대에서 사립대로 바뀐 뒤 수업료 등 제반학비부담이 늘었으며 87년 안성으로 캠퍼스를 옮기면 서울권에서 벗어나게 된다는 점등을 들어 올 학기초부터 집단농성 교내시위 등을 계속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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