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시간마다 모유 수유했어도 일 다해", 쌍둥이 엄마의 한마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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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인고 페이스북 캡쳐]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한국의 최우선 과제로 손꼽히는 가운데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계 미국인이 올린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뉴욕 주 브루클린에 살며 예술가로 일하는 혜인 고(Hein Koh)는 두 아이에게 모유 수유를 하면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는 자신의 사진을 지난 달 18일(현지 시간) 페이스북에 올렸다.

고씨는 "해당 사진은 2015년 5월 19일, 쌍둥이가 생후 5주 됐을 때 찍은 사진"이라며 "매일 2~3시간마다 모유 수유를 하며 수면 부족에 시달렸어도 내 일을 다했다"고 말했다.

고씨는 "엄마로서의 삶이 더 나은 예술가로 발전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쓰고 일의 중요도를 매길 줄 알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번에 여러 일을 하고 힘든 상황 속에 적응하는 법도 배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씨는 낙태 경험을 실토한 유고슬라비아 출신 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피치에 대해 "마리나에게는 진실일지 모르지만 모든 사람에게 마찬가지인 건 아니다"라며 "육아는 힘든 과정이지만 받아들이고 적응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브라모피치는 한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를 갖는 것이 예술 활동에 방해돼 낙태를 3번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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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는 "아이를 가진 예술가가 더 낫다는 뜻은 아니다. 부모가 된다는 건 하나의 도전이고, 그걸 창조적으로 해결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며 "힘든 일이 닥쳤을 때 발목 잡는다고 여기기보다는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글은 페이스북에서 2000번 넘게 공유되는 등 공감을 얻고 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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