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인상 걱정에 코스닥 유탄 16.85P↓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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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시화로 한국 증시가 유탄을 맞았다. 코스피는 나름 선방했으나 코스닥은 급락했다. 29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5포인트(0.25%) 하락한 2032.35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16.85포인트(2.48%) 떨어진 663.58에 장을 마쳤다.

원화가치도 11.3원 떨어져
삼성전자 덕 코스피는 선방

코스피에선 금리 인상시 충격을 받는 건설(-2.04%)과 경기민감주로 꼽히는 기계(-2.17%), 섬유·의복(-2.14%) 업종이 낙폭을 키웠다. 다만 지난주 신고가 기록을 세운 뒤 사흘 연속 하락한 삼성전자가 이날 164만원으로 반등하며 코스피 하락에 제동을 걸었다. 투자주체별로는 장 초반 매도 우위였던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서면서 84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422억원, 394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코스닥은 경기 민감 업종인 기계·장비(-3.74%)와 반도체(-3.34%) 업종이 하락세를 부추겼다. 외국인(-51억원)과 기관투자가(-474억원)는 순매도를 보였지만 개인은 63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금융 시장에 부담을 줬다”며 “다만 추석을 앞둔 중국의 소비 활성화로 중국 관련주가 상승해 증시가 반등할 기회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원화가치는 달러당 11.3원(1.01%) 내린 1125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면 신흥국에 몰렸던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몰리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게 된다. 원화가치가 하락한 것도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편 국고채(3년물) 수익률은 0.031%포인트 오른 1.272%, 회사채(무보증 3년물 AA-)는 0.028%포인트 오른 1.668%를 기록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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