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잘 크고 있는지 6개월마다 체크해야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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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아들을 둔 어머니가 아들 손을 끌고 성장클리닉을 방문했다. 어머니는 “최근에 아이 키가 크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엄마 옆에서 쭈뼛거리며 서 있는 아이를 보니 전반적인 모습은 사춘기 후반의 남자 아이였다. 아이의 키는 당시 160㎝ 초반으로 사춘기 발달 단계 중 4단계, 후반부에 해당했다.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강민재 교수

이미 성장 속도가 둔화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진찰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었다. 뼈 나이를 확인하기 위해 X선 촬영을 한 결과 예상대로 뼈 나이는 16세 무렵이었다. 성장호르몬 주사 치료나 무언가 다른 조치를 하기에는 좀 늦은 감이 있었다.

과거에는 아이를 건강하게만 잘 키우면 됐다. 하지만 요즘엔 건강은 기본이다. 보기 좋게 잘 키우는 것에도 부모들의 관심이 많다. 그러려면 우리 아이가 정상적으로 잘 크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클리닉을 방문하기 전 미리 자가진단을 해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먼저 정상 성장 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성장 속도는 나이와 사춘기 단계에 따라 다르다. 만 1~2세 사이에는 12~13㎝ 정도 자라고, 만 2~4세 사이에는 연간 7㎝ 정도 자란다. 그러다가 만 4세 이후에는 연간 5~6㎝ 정도 자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춘기가 시작하면 대개 여자아이는 연간 6~11㎝, 남자 아이는 연간 7~12㎝ 자란다. 따라서 6개월 정도의 간격을 두고 (적어도 3개월 이상) 키 성장 정도를 측정해 성장 속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두 달 동안 키가 똑같다 하더라도 계절에 따라 조금 클 때도, 많이 클 때도 있다. 따라서 1년에 얼마만큼 컸는지를 누적해 헤아려 보는 것이 정확하다. 성장 속도가 비슷한 시기라면 지난해와 비교해 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성장과 사춘기는 같이 평가해야 하는데, 사춘기의 시작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아에게서는 가슴에 멍울이 단단하게 잡히는 것이 사춘기가 시작됐다는 신호다. 만 10~11세 사이에 생기고 이때 140㎝ 정도의 키가 평균에 해당한다. 남아에게서는 고환의 크기가 커지는 것이 시작 신호다. 만 12~13세 사이에 생기는데, 키가 평균적으로 150㎝ 정도가 된다. 따라서 아이의 현재 키 백분위수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상 성장 속도에 속하는지와 사춘기 시작 여부를 반드시 같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 성장클리닉을 방문해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은 경우도 있다. ▶사춘기 전에 키가 1년에 4㎝ 미만으로 자라는 경우 ▶사춘기 시작 뒤에도 키가 1년에 6㎝ 미만으로 자라는 경우 ▶출생 시 키가 45㎝ 미만이거나 체중이 2.5kg 미만이었던 경우 ▶사춘기 시작 나이보다 1~2년 이상 어린데 갑자기 사춘기 속도(연간 7~8㎝ 이상)로 자라는 경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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