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69)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26일 검찰 출석을 앞두고 경기 양평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26일 오전 7시 11분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한 산책로 벚나무에서 60대 남성이 나무에 넥타이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운동 중이던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주민은 "70~80대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길에 쓰러져 있다. 옆에는 우산이 떨어져있다"고 말했다.
이 시신의 목에는 넥타이가 감겨있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산책로에 심어져 있는 가로수에 넥타이와 스카프를 연결해 목을 맸으나, 넥타이가 끊어지면서 바닥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신 옷 안에서 발견된 신분증으로 미뤄 시신은 이 부회장으로 추정되나 경찰은 더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해 지문을 분석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가족들에게 “운동하러 가겠다”고 한 뒤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에선 이 부회장의 차량과 함께 4장의 유서가 발견됐다.
A4용지 3장 분량의 유서는 유족·롯데 임직원 앞으로 보냈다. 유서에는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먼저 가서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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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25일 황각규(62)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데 이어 이날 9시30분 이 부회장을 횡령·배임 혐의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