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송천동 예비군 부대 완주 이전 원점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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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전북 전주시 송천동의 예비군 대대를 완주로 옮기려던 계획이 완주 주민의 반발에 부딪혀 원점으로 돌아갔다.

군민 반대로 사실상 백지화
전주시 “완주군과 협의 중” 여지

완주군은 23일 “35사단 전주대대의 완주 이전이 사실상 백지화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전주시에 이어 최근 국방부도 완주군에 공문을 보내 “완주군의 동의 없이는 이전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표명했기 때문이다. 완주군은 전체 군민 9만5496명의 3분의 2가량인 6만591명의 반대 서명을 국방부에 전달하는 등 부대 이전을 반대해 왔다. 후보지인 봉동읍 106연대 본부 일원은 테크노밸리 2단지와 복합행정타운 등 완주군의 핵심 개발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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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이종일 재난안전과 민방위팀장은 “기존 106연대도 옮겨가길 원하는 상황에서 추가로 부대가 들어온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전주시는 “아직 완주군과 협의 중”이라며 여지를 두고 있다. 또 국방부가 ‘완주가 후보지가 아니다’고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새 후보지를 찾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주시는 님비(NIMBY·혐오시설 기피) 현상을 우려하면서도 주민들을 설득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항공기나 헬기 소음이 문제가 되는 항공대대와 달리 예비군 대대는 주변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판단에서다. 전주시 신도시사업과 이동헌 주무관은 “예비군 사격장도 실내 방음시설로 지을 예정”이라며 “주민들이 사업내용을 제대로 알면 부정적 여론도 잦아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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