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을지로 사옥, 또 부영그룹이 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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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그룹이 삼성생명 사옥에 이어 삼성화재 본사 사옥도 매입한다. 삼성화재는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부영을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이 건물의 매각 공고를 내고 이달 초 입찰을 마감했다.

1월엔 삼성생명 빌딩 매입

입찰에는 부영 이외에 신한카드, 동양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등이 뛰어들었다. 금융권에선 부영이 4000억원대 중반의 매수 가격을 써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 을지로 사옥은 지상 21층, 지하 6층으로 연면적 5만4653㎡(1만6533평 상당) 규모다. 1987년에 준공됐다. 삼성화재는 부영과 다음달에 본사 사옥 매각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3분기에 매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매각 작업이 끝나면 삼성화재는 올 연말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삼성물산 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한다.

부영은 지난 1월 삼성생명이 소유했던 태평로 사옥을 5750억원에 매입했다. 부영이 삼성생명 건물 매입까지 마무리하면 삼성 금융 계열사 건물 매입에만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 건설업계는 부영이 주력인 임대주택 사업에서 오피스나 호텔 등으로 임대 사업을 확대하려는 걸로 보고 있다.

하남현·황의영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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