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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입시] 산업 수요 맞춤형 교육 강화, 미래 인재의 요람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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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사업’ 앞장선 인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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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는 학사구조 개편으로 현장 실무 능력을 갖춘 전문 인력 양성에 집중하기로 했다. 인제대 차인준 총장(왼쪽에서 다섯째)과 인제대 학생들의 모습. [사진 인제대학교]

정부지원금 3년간 480억원 받아
프라임사업 참여 21곳 중 최다
4대 목표 ‘ICON’ 달성 위해 시동

대학가는 학과 개편 문제로 분주하다. 지난 5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Prime, 이하 프라임) 사업’에 최종으로 21개 대학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들 대학은 올해부터 3년간 총 6000억원을 지원받아 진로와 취업에 유리한 학과를 만들고 현장 중심의 교육 과정을 개발해야 한다. 이 중 가장 많은 사업비를 지원받는 인제대를 찾아 앞으로 바뀔 학사 구조와 교육 프로그램 등에 대해 알아봤다.

인제대는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프라임사업 대형 유형에 선정돼 올해부터 2018년까지 선정 대학 중 최고액인 480억원의 정부지원금을 받는다. 이 대학은 프라임사업과 관련해 네 가지 핵심 목표를 세워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핵심목표는 ▶산업수요 맞춤형 학사구조 개편(Industry needs matched structure) ▶융·복합형 인재양성(Convergence of academic fields) ▶현장실무 중심교육(On-site practical education) ▶학생 전공 선택권 보장(No restraint of major selection)으로, 각 목표의 영어 이니셜을 따 ‘ICON’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인제대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래 산업 등에 필요한 학과를 신설하고, 융·복합 교양교육을 강화한다. 또 수요기반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학습자 중심 전공 설계와 같은 22가지의 구체적 추진과제를 설정했다.

우선 학사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전통적으로 인제대 특성화 분야로 꼽히는 의생명 헬스케어 분야 관련 학과(부) 정원을 늘린다. BNIT(Bio Nano Information Technology) 단과대와 관련 학과를 신설해 기존 의과대학·약학대학·보건의료융합대학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신설학과 교육을 국가전략산업과 연계할 계획이다.

의생명 헬스케어 분야 학과 신설
의생명 헬스케어 분야에 신설되는 학과로는 바이오테크놀로지학부(70명)와 헬스케어IT학과(50명) 등이다. 기존 의용공학부·보건안전공학과·제약공학과·나노융합공학부 정원을 늘린다. 규모가 가장 큰 신설학부인 바이오테크놀로지학부에서는 생명과학·면역학·미생물학·생화학·유전학·분자생물학 같은 생명현상의 기본 원리는 물론 바이오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칩·생물반응공학·줄기세포 등도 교육한다. 이 학부의 전체적인 커리큘럼은 학생들이 산업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무 능력과 창업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구성됐다.

헬스케어IT학과에서는 개인·의료기관·임상 정보 같은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교육한다. 헬스케어 데이터의 구조와 범위, 저장 기법, 머신러닝·딥러닝을 이용한 마이닝, 데이터 보안 등을 활용한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 플랫폼 구축과 같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협업·창업 방법도 알려준다.

미래 에너지 분야를 주도할 전문가를 키우는 미래에너지공학과(40명)와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교육을 합친 디자인엔지니어링학과(40명)도 개설됐다. 도시재생사업에 맞춰 안전하고 편리한 공간을 만드는 라이프테크놀로지를 구현할 전문가를 양성하는 실내건축학과(40명)와, 창조성과 멀티미디어 콘텐트 개발 역량이 있는 전문가를 길러 내는 멀티미디어학부(60명)도 생긴다.

자기주도적 토론식 수업 활성화
교육과정엔 ‘카페(CAFE)형 교육’을 핵심 키워드로 설정하고, 변화를 꾀한다. 카페형 교육은 ‘토론식 수업을 통한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 배양(Cultivation)’ ‘즐겁게 소통하는 교육 환경 제공(Activation)’ ‘맞춤형 또는 개방형 융·복합 트랙제 구성(Formulation)’ ‘전문인재 양성 교육(Education)’을 뜻한다. 토론식 수업을 지향하고 융·복합 트랙제를 통한 전문인재를 키우는 게 목표다.

학내에 개방형 학습 토론 공간인 ‘Co-work Cafe’와 ‘Dream Lounge’도 마련했다. 연구실과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창의 공방(Dream Factory) 등을 갖춘 지상 4층 규모의 ‘바이오공학관’을 신축한다. 캠퍼스 각 동의 강의실 100여 개도 리모델링해 첨단 강의실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지난 1월 대학알리미 발표에 따르면 인제대 학생 취업률은 68%로 부산·울산·경남·제주의 가나 그룹 중에서 가장 높다. 인제대는 이 같은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기 위해 입학과 함께 취업을 준비할 수 있는 ‘학생 생애주기 취업 로드맵’을 구축했다. 학생들은 각 분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취업 역량을 키울 수 있다. 산업 현장에서 일하며 관련 분야를 배울 수 있는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과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도 있어 전공과 관련된 실무 능력도 강화할 수 있다.

“학교 구성원 합의 이끌어내 미래 교육의 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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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제대 차인준 총장
올해로 백병원 창립 84주년, 개교 37주년을 맞은 인제대가 미래를 위한 대대적인 학사 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의생명 헬스케어·미래에너지·디자인엔지니어링과 관련된 2개 학부와 4개 학과를 신설한다. 차인준(사진) 인제대 총장을 만나 프라임 사업에 선정된 소감과 앞으로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프라임사업 선정 소감은.

“프라임사업에 선정돼 국가와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핵심 동력인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한 전기를 마련하게 돼 기쁘다. 다른 한편으론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사업을 추진하며 산업 수요에 따른 기존 학과 정원 조정과 같은 어려움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토의가 이어졌고 정원이 늘어나는 학과와 축소되는 학과 모두의 협조를 얻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지만 기꺼이 프라임 사업 추진에 도움을 준 인제대 구성원 모두에게 감사하다.”

-프라임사업을 추진하는 데 중점을 둔 부분은.

“프라임사업에 선정되는 것보다 선정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학내 구성원의 합의를 가장 우선시했다. 지난해 6월부터 다양한 방향의 간담회와 면담 등을 실시했다. 학사 구조 개편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자체 수요 조사를 포함한 자료 연구를 통해 사회 수요를 분석했다. 모든 내용을 바탕으로 학사 구조 개편의 기본적인 방향을 세웠다. 교수평의회와 프라임사업조정위원회를 구성했다. 학생단체장 회의, 대학평의회 회의, 학과(부)교수 회의, 공청회 등 110여 차례의 회의를 했다. 지속적인 조율 과정을 거쳐 대상 학과 교수의 92%가 합의서를 작성했다.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학생 대상 설문조사와 공청회도 해 학사제도 개선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사항도 적극적으로 수렴했다.”

-학사 구조 개편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됐나.

“융·복합적인 현장실무 중심의 교육을 통해 의생명 헬스케어 전문 인력 양성과 산업 연계 교육을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관련 학과를 신설하거나 정원을 늘릴 계획이다. 또 학사 구조 개편 과정에서 학문 다양성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폐과라는 극단적인 방식은 취하지 않았다. 대신 기존 학과의 정원을 줄이고 산업 수요가 예상되는 분야에 대한 정원을 늘리거나 학과를 신설해 균형을 맞췄다. 일부 학과(부)는 사회 수요에 맞도록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해 학부의 계열을 바꾸기도 했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두 차례에 걸친 워크숍을 통해 앞으로 인제대가 진행해야 할 207가지 주요사업 내용과 추진 주체를 확정했다. 대학의 틀을 산업 수요에 맞게 바꾸고 교육시설과 교육설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또 학부교육혁신처와 소프트웨어교육원을 신설한다.

앞으로 변화될 교육 프로그램이 어떤 내용,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에 대한 계획이 세워질 계획이다. 학생들이 취업·창업 과정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도 강구한다. 입학 후 취업까지 과정을 돕는 ‘취업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다. 지역산업 연계 학과는 지속적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건학 이념인 인덕제세(仁德濟世·어진 덕으로 세상을 다스린다)를 바탕으로 인성과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에 힘쓸 것이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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