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최고의 마무리는 3연속 3관왕을 차지한 ‘번개’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 브라질 국민 최고의 순간은 네이마르(24)가 확정지은 사상 첫 축구 우승. 그렇다면 최악의 선수는 누굴까. AP통신은 “가장 큰 당황스러움을 안겨줬다”면서 거짓말쟁이가 된 미국 수영선수 라이언 록티(32)를 지목했다.
5000m 감동 레이스 두 여인
최고 스포츠맨십 페어플레이상
록티는 계영 8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가 14일 팀 동료 3명과 함께 선수촌으로 돌아오던 도중 ‘무장 괴한에게 강도를 당했다’는 주장은 불안한 리우의 치안과 맞물려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영웅의 추락은 한 순간이었다. 브라질 경찰은 록티의 말이 거짓임을 밝혀냈다. 그가 강도를 당한 적이 없을 뿐더러 오히려 주유소 화장실 기물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는 것이다. 록티는 뒤늦게 “내가 이야기를 과장했다”면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반면 최고의 스포츠맨십을 선보인 선수로는 니키 햄블린(28·뉴질랜드)과 애비 디아고스티노(24·미국)가 꼽혔다. 두 선수는 16일 육상 여자 5000m 예선에서 함께 넘어졌지만 서로 응원하면서 완주에 성공했다. 국제페어플레이위원회(CIFP)는 21일 두 선수에게 페어플레이상을 수여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