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돌풍」주춤…투수난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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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프로야구 각 구단들이 투수난으로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다. 팀당 평균14명의 투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완투능력이 있는 선수는 극소수에 불과해 에이스들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
28일 현재 2승 이상을 올린 투수는 고작 18명뿐.
시즌 초반 맹위를 떨친 신인들의 돌풍도 주춤한 상태여서 결국 기성 주전선수들이 팀을 이끌어가고 있다.
에이스들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팀은 삼성으로 김일융이 7승, 김시진이 3승l패1세이브로 이들이 14승중 10승을 기록했다.
진동한은 2승1패1세이브. 이들 3명이 삼성을 이끌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현상은 선두 롯데도 마찬가지. 최고의 에이스 최동원(5승2패1세이브)을 주축으로 박동수와 재일동포 김정행, 그리고 신인 오명록이 각각 2승씩을 마크, 이들 4명이 롯데12승중 11승을 거둬들였다.
3위 해태는 선동렬이 4승1패2세이브, 차동철과 김정수등 신인2명이 각3승씩을 올려 신인들이 가장 돋보인다.
2승 이상을 마크한 신인은 MBC 김건우, 롯데 오명록, 해태의 차동철과 김정수, 그리고 빙그레의 이상군과 한희민등 6명이다.
각 구단은 주간6게임이라는 빡빡한 경기일정으로 투수기용에 큰 어려옴을 겪고있다.
신인중 몇명은 벌써 고장을 일으켜 각 구단이 부상방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기리그 한달이 지난 현재 선두롯데가 7개팀중 실책8개로 가장 좋은 수비를 보였다.
올시즌부터 3루수 김용희와 1루수 김용철을 서로 맞바꾸어 내야가 불안하리라던 롯데는 예상외로 수비실책이 적어 선두고수의 밑거름이 되고있다.
삼성은 실책 16개로 2위, 그 다음은 OB19, MBC21, 청보23, 빙그레25, 해태27개의 순이다.
롯데가 최강의 수비라는 삼성보다 적고 신생 빙그레가 해태보다 적은 것이 특이하다.
선수개인별로는 해태 서정환이 7개로 가장 많고 권두조 정구선(이상 청보) 김무종(해태)등 3명이 6개이며 MBC 차동렬이 5개, 그리고 김재박(MBC) 유지훤(OB) 이상군(빙그레)이 각각 4개.
이 가운데 김재박·서정환·권두조·유지훤 등이 모두 내야수비의 핵으로 불리는 유격수여서 이 포지션이 제일 어렵다는 것을 설명해준다.
특히 청보2루수·유격수의실책이 많은 것은 성적부진의 이유중의 하나로 꼽힌다.
○…삼성라이온즈는 이만수가 빠진 타선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고심중이다.
허리부상으로 치료를 받고 지난7일 퇴원한 이는 현재 가벼운 러닝만으로 몸을 풀고있는데 5월 중순께라야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동안 충분한 타격연습을 못해 경기에 출전하더라도 제페이스를 찾으려면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
○…전기 중반 들어 OB가 파이팅, 2할9푼2리의 팀타율을 마크,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다. 다음은 롯데(0.286) 해태(0.283) 삼성(0.276) MBC(0.259) 빙그레(0.254) 청보(0.217)의 순이다.
OB는 방어율에서도 3.01로 가장 앞서있다.

<조이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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