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시 돌며 실속 있는 상담 2억8천불 구매계약-한국 구매사절단 방미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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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장두성 특파원】금진호 상공부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통상사절단은 26일 구매계약 2억8천5백만 달러, 상담액 9천6백만 달러의 실적을 남기고 12일 동안의 방미일정을 끝마쳤다.
금년도 한국 구매사절단은 대규모 인원이 대도시위주로만 몰려다니던 과거의 형식을 탈피, 지방도시 위주로 소수분담반이 활동한 것이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에는 24명의 업계대표들이 3,4명씩 조를 짜17개주, 32개 도시에 퍼져 구매활동을 벌였으며 「댄포드」상원무역소위 위원장, 「로스텐코스키」하원 세입위원장 등 통상관계 핵심의원들의 출신지역도 구매 대상지역에 포함시킴으로써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관계자들은 자평했다.
유권자와 별 연결이 없는 워싱턴 등 대도시보다 지방도시위주로 구매·홍보 활동을 벌이는 방식은 대만이 이미 수년전부터 실시해온 방식으로서 조용하나 실속 있는 구매방식으로 평이 나있다.
김 장관은 앞으로 이 방식을 더욱 발전시켜 탄광이 많은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석탄 수업 량이 많은 포항제철이 맡고 면화가 많이 나는 테네시주는 대농이 맡는 식으로 주요 주에 대해 연관 기업들이 전담해 구매와 통상관계·홍보를 맡고 일단 접촉이 이루어진 지방 유지들과는 후속 접촉을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구매사절단이 이번에 대만방식을 따른 것은 과거의 구매활동이 전시위주란 미국측 비판을 받은 것이 하나의 계기였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그래서인지 김 장관 일행은 워싱턴 체류 중 공개적 기자회견이나 리셉션주최 등 대규모 행사를 피했다.
24일 밤에는 지금 워싱턴에서 한창 말썽의 대상이 되고있는 「마이클·디버」전 백악관비서실차장이 주최한 만찬에 김 장관이 참석, 눈길을 모았다. 현재 미 상원 민주당 법사위소속 의원들은 「디버」의 로비활동이 정부윤리 법에 저촉된다는 이유로 조사를 요구하고 있는데 조사대상 항목에는 한국로비도 들어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 김 장관이 그와 같은 자리에 나타나는 것이 현명했느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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