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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자수로 가방 꾸미기, 코바늘 손뜨개로 쿠션 만들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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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서울 보광동에 있는 한 공방에 모인 여성들이 핸드위빙을 배우며 벽걸이 장식품을 만들고 있다.

실과 바늘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다양하다. 준비물만 비슷할 뿐 만드는 방법과 기술, 작품 종류는 천차만별이다. 최근 SNS 상에서 바느질을 뜻하는 ‘#소잉(Sewing)’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프랑스자수’ ‘손뜨개’ ‘핸드위빙’ ‘마크라메’ 등이다. 바느질과 실을 이용한 수공예 종류와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실·바늘 사용하는 수공예 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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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자수 작품

프랑스 자수 > 천 밑그림을 색실로 바느질
프랑스자수는 수를 놓을 도안(밑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종이에 그림을 그린 후 수를 놓을 천 위에 올려놓고 먹지와 트레이싱페이퍼(반투명으로 된 용지)를 이용해 미리 그려 놓은 그림을 그대로 따라 그리면 된다. 천 위에 잘 옮겨지지 않은 선은 자수용 수성펜으로 덧그릴 수 있다. 그 다음 그림에 색을 칠하듯 원하는 자수 기법(스티치)과 색실을 선택해 수를 놓으면 된다.
  자수 기법은 400여 가지나 되지만 초보자는 기본적인 기법 3~4가지만 배우면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대부분은 리넨·광목·면과 같은 천에 수를 놓은 후 천을 팽팽하게 잡아당겨 주는 수틀에 작품을 넣고 액자로 만든다. 최근에는 무늬 없는 옷이나 양말, 파우치, 가방, 쿠션 등 생활용품에 수를 놓아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 완성된 자수 작품을 세탁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 세탁기에 천을 돌리거나 손으로 세게 비비면 올이 풀릴 수 있다. 오염된 부분을 부드러운 스펀지에 세제를 적당히 묻혀 그 부분만 토닥여 깨끗이 하거나, 중성세제를 풀어놓은 물에 자수 작품을 물 위에 30분 이상 평평하게 펴서 오염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 자수의 앞면이 아닌 뒷면을 다림질해야 한다. 앞면을 직접 다림질하면 자수의 입체감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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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뜨개 > 사각형 모티프 뜨기가 기본
손뜨개 종류는 실의 굵기와 짜는 법에 따라 다양하다. 지난해 겨울엔 연예인들이 많이 착용한 ‘루피망고’ 모자가 유행했다. 굵은 실로 손뜨개한 루피망고는 지름 1㎝ 이상의 굵은 실로 30분에서 1시간이면 모자를 완성할 수 있다. 최근엔 두꺼운 레이스 실과 가는 손뜨개용 실을 이용해 짧은 시간 안에 컵 받침, 인형, 담요, 쿠션, 가방 같은 간단한 소품을 만드는 코바늘 손뜨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누구나 쉽고 빠르게 작품을 완성할 수 있어서다.
  기호부터 익혀야 한다. 사슬뜨기, 빼뜨기, 짧은뜨기, 긴뜨기 등 뜨는 기호와 코를 늘리고 줄이는 기법을 알면 웬만한 손뜨개 도안을 보고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코바늘 손뜨개의 기본은 사각 ‘모티프(motif)’ 뜨기다. 가로·세로 각 10㎝ 정도의 사각 모티프를 한 장은 컵 받침으로 사용하기 좋은 크기다. 사각 모티프 뜨기가 익숙해지면 삼각·육각·원형 등 다양한 모티프 뜨기를 익힌 뒤 모티프 여러 개를 이어 쿠션·담요·매트 같은 큰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짧은뜨기를 중심으로 몸통을 한 번에 떠서 만드는 손뜨개 인형도 인기다. 『쪼물딱 루씨의 손뜨개 살롱』의 저자 김윤정씨는 “5호 코바늘로 기본 인형 뜨기를 배우고 조립이 손에 익으면 옷이나 가방에 달 수 있는 작은 크기의 인형인 ‘마이크로 크로셰’ 인형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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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위빙 > 나무틀에 실 가로·세로 엮어
핸드위빙은 실을 엮어 천을 짜는 것을 뜻하는 ‘위빙(Weaving)’의 한 종류다. 1m가 넘는 수직기로 직물을 짜던 것이 전통적인 위빙이라면 핸드위빙은 그 축소판이다. 기구가 아닌 손으로 직물을 짜기 때문에 사각형의 나무틀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다.
  나무틀을 사용해 일정한 간격으로 실을 세로로 고정한 후 다른 실을 수직으로 좌우로 엮어 주면 된다. 작품의 크기는 나무틀 크기에 따라 결정된다. 필요한 준비물로는 고정된 세로 실에 가로로 실을 엮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돗바늘, 다양한 실, 세로줄을 고정해 줄 나무틀, 가로줄을 아래로 촘촘하게 당겨주는 나무 빗 등이 있다.
  다른 자수와 달리 정해진 도안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사용할 수 있는 실의 종류도 제한이 없어 초보자가 처음 배우기 좋다. 핸드위빙은 한땀 한땀 채워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각형의 가로·세로 줄을 한 번에 잇는 형식이기 때문에 작품을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다. 핸드위빙 작가 이진주씨는 “직물을 잇는 방법이 단순한 핸드위빙은 일곱 살 어린 아이도 쉽게 배울 수 있다”며 “기본 기술이 숙달되면 가로로 긴 나뭇가지나 꽃송이를 이용해 실과 함께 엮어 이색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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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라메 > 실 두 개를 엮은 매듭 장신구
마크라메는 아랍과 중남미 지역의 원주민이 예로부터 즐겨 하던 공예 중 하나다. 단단한 실을 반복적으로 엮고 매듭지으며 장신구를 만든다. 필요한 재료와 도구는 간단하다. 십자수를할 때 쓰는 일반적인 면사와 가위, 줄자, 실을 고정해 주는 집게 등만 있으면 된다. 손목의 길이에 맞춰 만들면 팔찌가 되고, 머리 크기에 맞추면 헤어 액세서리가 된다.
  양손에 하나씩 두 개의 실을 쥐고 그 두 실을 엮어 매듭을 만들어 나간다. 이때 두 실은 ‘기둥실’과 ‘엮는 실’로 나뉜다. 기둥 실은 움직이지 않는 실인데, 엮는 실이 기둥실을 기준으로 엮여 나오면서 완성된다. 실을 엮는 방법은 많다. 사선 방향으로 엮어 나가는 ‘사선엮기’, 가로로 평행하게 엮는 ‘가로세로엮기’, 사선 엮기의 앞뒤를 반대로 나오게 하는 ‘뒷사선엮기’ 등이 있다. 팔찌를 만들 때 실의 윗부분을 고정해 주는 게 좋다. 코르크판이나 두꺼운 책 상단에 엮을 실을 모아 집게로 집어주면 실이 단단히 고정돼 작업하기 쉽다. 여러 색이 섞인 실 팔찌를 만들고 싶다면 한 실에 여러 가지 색이 섞여 있는 복합사를 구입하길 추천한다. 『미산가 실팔찌』의 저자 홍수아씨는 “실에 구슬이나 비즈를 끼워 엮어도 멋스러운 장신구 완성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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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한진·라예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사진=조상희(프로젝트100), 베란다 자수, 위빙 스튜디오 달로별, 중앙북스, 루비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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