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행위하던 40대 남성, 도주 중 쓰러져 결국 사망…내일 부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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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의 한 주택가에서 음란행위를 하던 40대 남성이 도주 중 전신주에 부딪힌 뒤 쓰러져 목격자 남편 등에 의해 붙잡혔는데 경찰의 체포과정에서 호흡곤란 증세 등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지난 13일 오후 8시10분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한 4층짜리 빌라 주변에서 A씨(40·회사원)가 음란행위를 하던 중 이 빌라 2층에 사는 주민 B씨(32)에게 발각됐다. B씨는 ‘창문 밖에 이상한 사람이 있다’는 부인(33)의 이야기를 듣고 A씨를 발견했다. 부인은 음란행위를 목격했다. A씨는 B씨가 2층 창문으로 뛰어내려 자신을 붙잡으려 하자 놀라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는 100여m쯤 도주하다 전신주에 얼굴 등을 부딪쳐 넘어졌고, 다시 일어나 20m쯤 달리다 또 쓰러졌다. 전신주에 부딪힌 충격으로 쓰러졌는지 장애물에 걸려 넘어졌는지는 현재 확인되지 않았다.

B씨는 넘어진 A씨 등 뒤로 올라타 제압 후 주변을 지나던 C씨(30)에게 112신고를 부탁했다. C씨는 112신고 후 A씨가 도망하지 못하도록 B씨를 도와 다리를 잡고 있었다. 잠시 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A씨에게 수갑을 채워 일으켜 세우는데 A씨 얼굴이 창백해지고 호흡이 고르지 않는 등 이상함을 느꼈다. 경찰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119구급대를 불러 A씨를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A씨는 이날 오후 8시54분쯤 숨졌다. 검시 결과 A씨가 사망에 이를만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평소 지병을 앓았던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 중이고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15일 부검할 예정이다.

수원=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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