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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현실 방향 제시 미흡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92호 30면

중앙SUNDAY 제491호는 1면과 3~5면을 할애해 리우 올림픽 개막식과 브라질의 달동네 풍경을 소개했다. 개막식의 주요 스토리가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표현돼 다시금 감동을 느낄 수 있었고, 특히 브라질 삼바음악의 코드인 ‘열대’의 의미를 모든 것이 뒤섞이는 ‘고양된 조화’로 표현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리우 올림픽이 21세기적 올림픽의 출발점으로서, 단순히 힘을 보여주는 잔치가 아니라 생명을 탄생시키고 기쁨을 나누는 조화로운 상태인 ‘열대’로 상징되는 축제의 장이 돼야 한다는 말은, 러시아의 국가적 차원에서의 도핑이 논란이 됐던 최근의 사태와 맞물려 무겁게 다가온다. 올림픽이 국가의 힘과 능력을 과시하는 장이 아니라, 전 세계인이 어울려 땀과 노력 끝에 순수한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축제의 무대가 되기를 기원해 봤다.


10면에서는 최근 벌어진 이화여대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 사건의 원인을 분석했다. 교육부의 일방적인 정책 설정과 지원금을 빌미로 한 강요, 학교 측의 소통 부재, 그리고 자신들이 졸업한 학교의 졸업장의 질이 낮아질 것을 반대하는 학벌주의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무리 훌륭한 정책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을 입안하고 시행하는 과정에서는 관련된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하물며 정책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제기되니 분쟁의 발생은 명백한 것이었는지 모른다. 기사는 정부의 대학재정지원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이 역시 같은 취지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목적의 정당성과 결과의 합리성을 담보할 수 없더라도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절차가 철저히 보장될 경우 그 정책의 추진은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학교 측의 정책 추진에 미흡한 점이 많다는 점이 같은 비중으로 함께 지적됐어야 한다고 본다.


11면에서는 ‘포켓몬 고’ 열풍으로 일상 속에 성큼 다가온 증강현실(AR)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소개하고 있다. 기사에서는 이미 우리가 접하고 있는 기술 위주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지만, 언뜻 생각하기에도 이 기술의 가능성은 한계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SF소설 속에서만 접했던 일들이 곧 현실이 될 것이라 생각하니 흥분되지만, 우리나라에서 관련된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여러 여건이 뒷받침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기사 역시 그와 같은 관점에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취지의 글이 추가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 같다.


설지혜법무법인 화우?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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