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비정규직 비율 3% 이하로…전환자 임금 격차도 해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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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시 투자출연기관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의 임금을 정규직 임금의 70%까지 올리기로 했다.

서울시는 비슷한 업무를 하지만 정규직에 비해 임금을 50% 이하로 받는 전환자 임금부터 우선 개선한다. 내년에는 임금을 정규직 대비 60% 선으로 올리고 2018년엔 70%까지 올리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21개 기관 중 2곳에서 근무 10년차를 넘어선 전환자가 정규직에 비해 40~45%만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50여 명이 받는 임금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나머지 기관의 전환자 임금 상승도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시 투자출연기관 21곳의 비정규직 비율을 현재 5%에서 2018년까지 최대 3% 이하로 감축하기로 했다. 비정규직 800여 명이 혜택을 보게 된다. 시 민간위탁분야 시설 비정규직 비율도 14%에서 10% 이하로 줄인다. 이곳에서도 620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시는 앞으로 비정규직 채용도 최소화할 방침이다. 단기성·예외성·최소성을 따져 불가피한 경우에만 비정규직을 뽑는 ‘비정규직 3대 채용원칙’ 가이드라인을 다음달 세울 계획이다.

시는 정규직 전환자들의 인사·복지도 개선한다. 승진 제도에서 벗어나 있던 정규직 전환자에게도 승진상한제를 없애 승진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사내 인트라넷 접근 권한 부여, 사원증 발급도 해주기로 했다.

전환자·비정규직의 노동시간도 주 52시간(휴일 포함) 이내로 단축할 계획이다.

서울시 일자리노동국 관계자는 “민간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정규직화 우수기업은 시의 민간위탁 참여시 가점을 부여하고 각종 기업인증을 우선 지원해주겠다”고 말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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