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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체부암환자가 늘어난다|10년사이 2∼3배 증가…정기진단 권고 전문가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우리나라 30∼40대 여성들에게 빈발했던 자궁 만기 경부암이 서서히 줄고 있는 반면 갱년기이후 여성의 자궁체부암이 크게 늘고 있어 이 분야의 조기진단에 대한 관심이 요망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명예회장 신만우박사(62·서울대의대·산부인과)에 따르면 과거 10년간 자궁 만기 경부암은 여성들의 자각에 의한 조기진단 등으로 서서히 줄어들었으나 자궁체부암의 경우 거의 2∼3배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1985년 자궁암등의 조기진단을 위해 서울대병원 산부인과를 찾아온 7천3백명의 여성환자중 5·7%인 4백16명이 암및 3기이후의 악성단계로 밝혀졌는데 그중 1백98명이 자궁암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자궁암 환자중 질강에서 자궁내강으로 들어가는 관문역할을 하는 자궁경부에 암을 일으킨 환자는 85%로 10년전의95%에 비해 10%가 줄어든 양상을 나타냈다.
그러나 자궁강과 자궁내막을 통해 많은 혈관을 포함하고 있는 근육층인 자궁체부에 암이 발병한 환자는 10년전의 5%에서 10∼15%로 2∼3배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자궁체부암 증가현상에 대해 신교수는 여성의 수명이 길어졌고 체부암의 조기진단이 어려우며 여성들의 호르몬 주사및 약의 남용이 주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1만원미만의 의료비로 조기검사가 용이한 자궁경부암에 비해 자궁체부암은 5만원 이상의비용이 들고 의료보험에 적용이 안될 뿐더러 자궁내막의 소파수술을 통한 조직검사에 1주일이 소요되는등 조기검사에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는것.
또한 각종 호르몬제및 주사의 잦은 사용이 자궁내막체부에 과다한 자극을 줌으로써 병발의 원인이 되고있다.
『통계상 문화수준이 낮고 빈곤한 나라의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경부암과는 달리 체부암은 선진국가의 중년기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고 밝히는 박영하교수 (을지병원원장·산부인과) 는 『냉이 급격히 많아지고 한달에 3∼4번씩 소량의 생리가 계속되며 자궁이 증대하는 현상을 보일경우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당뇨병이나 불임증·비만증세를 갖고 있는 여성들은 특히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신교수는 『경부암의 조기검사처럼 여성들이 용이하게 정규검사를 받을수 있도록 하는 국가적 차원의 배려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고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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