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조카 살해 혐의 이모, 아이 사망 전 물고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살 조카를 살해한 20대 지적장애 여성은 아이가 사망하기 전 물고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11일 조카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전날 긴급체포한 A씨(25·여)씨를 이틀째 조사하고 있다.

지적장애 3급인 A씨는 지난 10일 오후 3시40분쯤 나주시 한 아파트에서 조카(3)를 살해한 혐의다. A씨는 지난 6월 충북 지역 공장에 취직한 친언니를 대신해 조카를 키워왔다.

A씨는 경찰에서 "물이 가득 담긴 욕조에서 조카를 씻기던 중 구토를 하길래 화가 나서 머리를 집어 넣었다 뺐다를 5차례 반복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조카가 설사를 해 침대시트에 변이 묻었다는 이유로 목을 조르기도 했으며 욕조에서 조카가 숨을 쉬지 않자 스스로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가 조카를 키우는 동안 별다른 이유도 없이 자신이 화가 난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폭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조카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발로 팔을 밟아 골절상을 입힌 적 있다는 진술을 토대로 범행 횟수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아이의 시신을 부검해 사인을 명확하게 가릴 것"이라며 "A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나주=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