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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괴군 65% 전방 배치|이 국방 회견-수도권 기습 8분대로 단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이기백 국방부장관은 20일 『현 정세는 휴전 이후 군사적 긴장과 도발 위험이 최고로 고조돼 있어 앞으로 2∼3년이 가장 위험한 시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히고 특수 부대와 공격용 무기를 증강한 북괴가 초전에 전세를 결정 지으려는 「5∼7일 작전 계획」으로 공격 훈련을 더욱 강화하고 총 전력의 65% 이상을 전방에 이동 배치 했으며 다량의 화학 무기를 개발, 비축해 무제한 무차별 살상을 노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관계 기사 3면>
이 장관은 과거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보 의식을 정권 유지적 차원에서 이용했다는 경험 때문에 일부 국민들은 오늘 우리의 긴박한 안보 현실에 대해 의구심을 갖거나 위기감을 실감하지 못하는 경향마저 있으며 북괴의 군사 동향에 대한 평가는 미군의 정세 분석과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전은 군인만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전국민이 싸우는 총력전이며 전·후방이 따로 없는 것으로 국민의 정신 무장과 군의 사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불철주야 북괴의 남침 저지와 전쟁 억제를 위해 분투하고 있는 국군을 믿어주고, 군이 안심하고 국방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 군 사기 진작을 위해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전국에 생방송 된 기자 회견을 통해 북괴 군사 전략의 변화와 동향을 밝히고 『이는 북괴가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우세한 장비를 갖춰놓고 있어 이것들이 고철이 되거나, 우리가 최소한의 방위력인 북괴 대비 70%의 전력을 확보하기 이전에 남침 도발을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그들이 노리는 무력 도발에 의한 적화 통일의 기회가 점점 멀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북괴는 지난해 여름 이후 공격 목적의 최신 장비를 대폭 강화, 85년 말 현재 총 전력의 65% 이상을 전방에 집중 배치해 재배치 없이 언제든지 기습 공격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하고 『특히 30개의 항공 기지를 평양∼원산선 이남에 배치해 놓고 있는 외에 휴전선 부근에 2개의 비행장을 신설, 수도권 기습 공격 시간을 8분대로 단축했다』고 경고했다.
이 장관은 『북괴는 최근 무차별 인마살상력을 가진 1백80∼2백50t의 화학 무기를 보유, 유사시 이를 무제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사정거리 2백70km의 SCUD-B미사일로 평양에서 수도권, 휴전선에서 대전 이남까지 공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우리의 전력이 북괴와 대비할 때 아직 70%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현재의 상황이 계속되면 90년대 초 방어에 충분한 80%의 전력을 갖추고 90년대 말에는 균형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그때까지는 국민의 방위 의지와 한미 연합 방어 전력으로 안보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공격 무기 증강=미그 23을 평남 북창 기지에 배치, 수도권에 17분에 도달할 수 있게 됐다. SCUD-B 지대지 장거리 미사일, SA-3 지대공 미사일은 소련으로부터 도입했다. SA-3은 평양권에 배치돼 있다.
기갑·자주포 병력을 증강, 속도전을 준비하고 있고 소형 잠수정을 대량 건조, 특수 부대 침투를 노리고 있다.
10만 병력의 특수 부대, 레이다 탐지가 어려운 저공 비행의 AN-2기 2백80대, 500계열의 헬기 87대로 후 방침투가 가능하다.
◇화학 무기 대량 보유=혈액·수포·질식 작용제 등 화학 무기 1백80∼2백50t을 보유하고있고 박격모·야포·방사포와 SCUD-B 장거리 미사일로 공격이 가능하다. 특히 SCUD-B로 공격하면 사정 거리 2백70km로 대전 이남까지 미쳐 전국에 무차별 사용이 우려된다.
◇남북 군사력=병력은 북괴가 80여만명으로 우리의 1.2배, 전차 2.7배, 야포 2배, 항공기 1.4배로 우세하다.
우리가 GNP의 6%를 국방비로 쓰는데 비해 북괴는 24%를 쓰고 있다. 국방비 지출의 이 같은 수준이 계속되면 90년대 초에는 방어에 충분한 북괴 대비 80%, 90년대 말은 균형점을 이루게 된다.
◇소. 극동군 증강=지상군의 4분의 1, 함정의 3분의 1, 공군기의 4분의 1과 핵의 4분의 1을 극동에 배치해놓았다.
휴전선을 따라 서해에 이르는 항로로 정찰 활동을 실시 중에 있고, 함정은 북괴 해군 기지 기항권을 갖고 있다.
◇정세 판단=88년 말까지가 전쟁 위기에 직면한 시기다.
특히 86, 88 방해 책동은 한층 강화될 것이다. 88을 앞두고 북괴는 무장 공비 침투·테러·국지 도발과 전면 남침까지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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