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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소식] 아이들 실력 부쩍 키워주는 책읽기, 토론·글쓰기 함께하면 더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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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중학교의 자유학기제 전면 도입,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 확대 등 우리나라 교육이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15 개정교육과정을 통해 문이과통합과 창의융합형인재 양성 등이 새로운 교육 목표로 제시되면서 단편적인 지식 암기가 아닌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교육에 주목한 게 그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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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호성 교육사업본부장은 “부모가 독서 지도를 할 때 억지로 독후감을 쓰게 하거나 시험을 치르듯 질문만 던지면 안된다”고 말했다. [사진 한우리열린교육]

조호성 한우리열린교육 교육사업본부장은 “입시를 위한 공부가 아닌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우기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독서 교육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조 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독서의 중요성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독서 교육이 더 부각된 이유는 뭔가.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는 거다. 최근 교육과 입시는 전면적인 변화가 자주 일어났다. 최근 교육 변화만 봐도 강의식 수업이 발표·토론·실험 등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지필고사가 수행평가로 달라졌다. 단순히 결과물의 양과 질로 점수를 매기던 방식에서 학습 과정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식으로 변했다. 변화가 있을 때마다 검증되지 않는 방법에 의존해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하던 학부모들이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학습법을 찾게 된 거다. 책을 많이 읽은 학생이 수업에 대한 흥미와 성취가 높고 진로 인식과 탐색에도 적극적이라는 건 이미 검증된 사실이다. 결국 학습의 기본으로 돌아가 제대로 공부를 시키려는 학부모의 의지가 독서 교육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난 거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의 프로그램을 소개해달라.
"독서와 함께 글쓰기와 토론 등 통합적인 사고 활동을 이어가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매달 출간되는 한우리의 학년별 교재에는 필독서 주제나 교과와 연계된 토의토론, 글쓰기, 만들기 등의 활동이 포함된다. 특히 토의토론 활동은 책의 주제를 자신의 생활이나 주변, 사회 등으로 확장해 생각하도록 유도한다. 통합적 사고력 발달을 돕는 방식이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이 제공하는 필독 도서 목록은 학년별 교과 연계와 어휘 수준, 난이도 등을 고려해 엄선한 것이다.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폭넓은 독서를 할 수 있게 유도해 중·고교생의 독서이력 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독서토론 수업은 교사의 역량이 중요하다. 한우리독서토론교사는 어떻게 양성되나.
"독서교육은 일반 교과와 다른 분야다. 전문적인 독서지도사가 필요하다. 우리는 총 4개월로 구성된 교사양성과정을 갖추고 있다. 수업은 ‘아동 발달과 학습 지도’ ‘교육 심리’ 등 교육학부터 ‘도서 선정 원리’ ‘종류별 독서 지도’ ‘읽기와 글쓰기 방법’ ‘논술과 토론 지도법’ 등의 전문 영역까지 다룬다. 4개월 과정 수료자에 한해 독서지도사 자격 검정 시험을 치를 기회를 준다. 검정 시험까지 합격해야 비로소 교사로 활동할 수 있다. 이미 활동 중인 교사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도 직무 능력 향상 교육, 마인드 강화 교육 등을 제공하고 교수법 스터디도 수시로 이뤄진다.”
독서토론을 시작하는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실제로 독서토론을 시작하기 적합한 시기는 언제라고 보나.
"토론을 거창하게 생각해선 안된다고 본다.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부터 독서토론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의미라면 독서토론은 유아 때도 가능하다. 그림책을 보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지 등을 이야기해보는 거다. 부모와 이런 대화를 나누며 아이의 상상력과 공감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책을 읽고 이런 대화를 나누는 데 익숙한 아이라면 독해력 향상은 물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도 능숙해질 수 있다.”
자녀와 가정에서 독서토론을 시작하려는 학부모에게 간단한 노하우를 알려준다면.
"독후감 작성을 강요하거나 책을 잘 읽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일방적으로 질문만 던지는 건 금물이다. 아이가 책에 대한 흥미 자체를 잃어버릴 수 있다. 먼저 부모와 자녀가 같은 책을 읽고 서로의 감상을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부터 만들어야 한다. 토론 방식이나 절차에 얽매이지 말고, 간단하게 시작하는 게 좋다. 또 거실을 서재로 꾸며 아이들이 언제든 책을 꺼내볼 수 있게 하는 등 독서 환경을 만드는 것도 추천한다.”

한우리열린교육 조호성 교육사업본부장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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