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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고장 "위기일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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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부산=이동사회부】16일하오2시55분쯤 부산시온천동 금강공원내 주식회사 유창삭도(대표 이은수·62) 가 운행하는 상·하행선 케이블카 2대가 갑자기 멈춰서는 바람에 2대의 케이블카에 타고있던 승객 70여명이 공중에 매달린채 공포에 떨다 1시간10분만에 모두 구조망을 타고 구조됐다.
사고는 케이블카의 속도를 조절하는 감속기의 축이 부러져 작동이 중지되면서 일어났다. 금강공원 케이블카는 80년 이후 3번째 사고를 냈다.
◇사고=승객들에 따르면 2대의 케이블카는 상행선에 30명, 하행선에 40명을 태우고 승강장을 동시에 떠난지 5분여쯤 지나 각각 1백여m쯤 갔을때 갑자기 작은 충격과 함께 멈췄다.
하행선 케이블카에 타고 있던 강신우씨 (57·부산시대연동573) 는 『안내양이 출발방송을 한뒤 얼마안돼 케이블카가 갑자기 멈추어 처음에는 고장인줄도 모르고 엉거주춤한 상태에서 10여분동안 기다렸다』 면서 『한참 뒤에야 구내방송을 통해서 고장을 확인했고 그때부터 구조될 때까지 1시간여동안 공포에 떨었다』고 말했다.
◇구조=하행선의 경우 사고10분쯤뒤 승개들이 공포속에서 술렁이자 안내양 조경화양 (20) 이 『케이블카 안에 구조망이 있으니 한사림씩 내려가도록 하자』고 말해 분위기가 다소 진정됐다.
승객들은 안내양의 지시에 따라 비상탈출기 (안전망)를 이용, 케이블카 밑바닥의 비상구를 통해 한사람씩 밖으로 빠져나갔다.
상행선의 경우 케이블카가 지상으로부터 10여m정도의 높이에 매달려있어 구조하는데 20여분밖에 걸리지 않았으나 하행선은 50여m의 높이에 떠있어 승객 모두가 내려오는데 1시간10여분이나 걸렸다.
구조하는 도중 큰 사고는 없었으나 박진수씨 (27·부산시영주1동551의7)가 로프에 감겨 오른손에 찰과상을 입었으며 임신5개월인 김순임씨 (32·부산시감천2동912) 는 구조된 후 잠시 기절하기도 했다.
◇사고원안=경찰은 케이블카의 감속기 샤프트가 갑자기 부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있다.
이 감속기는 케이블카의 속도를 조절해주는 장치로 지난 84년 새부품으로 교체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케이블카들은 지난해10월15일 교통안전진흥공단으로부터 안전도검사를 받았으며 다음 점검일은 오는 10월14일로 되어있다.
금강공원의 케이블카 고장사고는 이번이 세번깨.
80년3월 기계고장으로, 84년 5월30일에는 이번과 똑같이 감속기 샤프트가 절단되어 비상탈주 소동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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