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서프라이즈, 다시 힘받는 연내 금리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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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이 미국 경제를 보는 시각을 빠르게 수정하고 있다. 둔화 전망이 힘을 잃고 있다. 계기는 이달 5일 발표된 7월 신규 취업자수 증가였다. 25만5000명이 새로 일자리를 찾았다. 예상치는 18만 명이었다. 월가 전문가들은 휴가철인 점을 감안해 그 정도를 예상했다.

지난달 새 일자리 25만개 넘어
오늘 발표 노동종합지수가 방향타

결과는 ‘고용 서프라이즈’였다. 예상보다 41% 정도 더 많이 취업했다. 올 6월 이후 두 달 연속 취업자수가 25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 노동부는 “민간 부문에서 일자리가 많이 창출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25만5000명 가운데 21만 명 정도가 민간 부문 취업자였다.

일단 지난 5월의 고용 쇼크는 일단 털어낸 듯하다. 그 때는 취업자수가 2만4000명까지 급감했다. 그 바람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뚝 떨어졌다.

그러나 7월 고용 지표가 좋게 나오면서 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 기준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올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35%(7월 말 기준) 수준이었다가 고용 서프라이즈가 공개된 5일 46.7%로 뛰었다. 다만 기준치인 50%엔 아직 미치지 못했다. 기준금리 선물 투자자들이 아직 재닛 옐런 Fed 의장의 결단 가능성을 유보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월간 신규 취업자수 통계의 중요성이 요즘 반감해서다.

Fed는 2014년 “월간 지표인 신규 취업자수가 고용시장을 정확하게 보여주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노동시장종합지수(LMCI)를 내놓았다. LMCI는 신규 취업자수와 실업률, 시간당 임금 증가율 등 19개 지표를 한데 묶은 것이다. Fed는 종합지수의 수치는 발표하지 않는다. 대신 지수의 증감율을 내놓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 경제 분석가들은 신규 취업자수나 실업률보다 LMCI를 더 중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2년 동안 신규 취업자수 증가는 꾸준했으나 종합지수는 침체 양상을 보였다. 특히 올 1월 이후 6개월째 지수 증가율이 마이너스 상태다. 7월치는 한국시간 8일 저녁에 발표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7일 전문가의 말을 빌려 “종합지수 증가율이 7월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면 연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50%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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