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관공, 크루즈선' 한국 '도시락'…리우올림픽 비밀병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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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올림픽 대표단이 리우 인근 항구로 끌고온 크루즈선의 모습.

리우올림픽이 5일(현지시간) 개막했다. 이번 올림픽에는 207개국에서 선수 1만1239명이 참가했다. 각국에선 선수단과 함께 이들을 서포트하는 지원단도 파견했다. 선수단을 조용히 지원하는 ‘비밀병기’다.

미국은 선수촌 입촌에 맞춰 배관공을 데려왔다. 이들은 화장실 배관 수리와 등을 맡고 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선 선수촌 부실 공사를 지적하는 언론 보도가 유독 많았다. 일부 참가국이 입촌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미국은 배관공을 공수(?)해 선수촌을 자체적으로 개보수했다고 한다.

이는 2024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미국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무난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배관공을 데려온 것이란 분석도 들린다. 미국 농구 대표팀은 크루즈선을 리우 인근 항구로 끌고와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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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가 코리아 하우스에서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도시락.

리우올림픽 선수촌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코리아 하우스에는 한국 선수들을 위한 급식지원센터가 있다. 대한체육회는 신승철 검식사와 조성숙 영양사, 조리원 12명 등 14명을 파견했다. 짠맛의 브라질 음식에 적응하기 힘든 선수들을 배려하기 위해서다.

끼니 때마다 100인분의 도시락을 만든다. 리우에서 구할 수 없는 쌀과 된장 등은 한국에서 공수했다. 고기와 야채는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1주일에 두 번 상파울루에서 가져온다. 대한체육회는 도시락 제조에 힘을 쏟고 있다. 2004년 아테네 대회 때는 조리팀이 2명 뿐이었다. 4년 전 런던올림픽 때도 조리팀은 5명에 불과했다. 리오올림픽에서 조리팀 인원을 2배 이상 늘린 것이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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