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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 성문제에 너무 어둡다|YMCA등 사회단체 상담창구에 비친 실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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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청소년들이 성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2∼3년 사이에 두드러져 일반 청소년상담기관을 찾는 청소년의 문제중 평균 60∼70%가 성에 관한 것. 따라서 84년에는 서울YMCA가, 85년에는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청소년의 성문제만을 집중적으로 취급하는 성상담실을 열 정도가 되었다.…○
『성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나라의 청소년을 위한 성교육이 너무 안되어있다는 사실입니다. 남녀 성에 따른 기본적인 생리현상조차 제대로 알지못하는 중·고교 학생들이 너무 많아요. 성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합니다.』
서울 YMCA 청소년성교육상담센터((735)1551) 이승정간사의 얘기다. 한달 평균 1백여명이 내방상담을 하고 3백여통의 전화상담을 하는데 남녀비율은 65대 35정도. 고교생이 가장 많다.
남학생의 고민은 ▲자제하기힘든 성충동과 ▲이를 억제하지 못했을 때의 죄책감 순. 여학생은 ▲이성관계 ▲선생님에 대한 연모등이라고.
대한가족계획협회((634)7970)는 지난 7개월동안(85년 6∼12월) 한달 평균 6백26통의 전화상담을 했다. 상담연령층은 역시 고교재학생이 가장 많다. 그들의 고민은 역시 ▲성충동 ▲인체 생리구조 ▲원치않은 임신의 순.
71년부터 상담을 시작한 서울청소년회관 청소년상담실((267)2112, (262)2226)의 경우는 한달 평균 84명의 내방상담, 5백3통의 전화상담을 처리한다.『성에 관한 무지는 청소년뿐 아니라 결혼해 아기를 낳고 사는 그들의 부모에게서도 느낍니다. 연령에 따른 성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합니다.』고 이규미상담간사는 지적한다.
그밖에도 서울특별시 청소년사업관((797)8081·8082), 청소년연맹((783)9901·9902), 근로청소년회관((677)9500)등이 청소년을 위한 상담을 하고 있다.
이렇게 청소년들의 성에 관한 상담이 최근 크게 늘어난 이유를 김태련교수(이대·교육심리학)는 이전에 비해 신체발육 상태가 좋아지는등으로 사춘기가 빨라진데다 사회에 만연된 성개방 풍조가 감수성이 예민한 연령층에 많은 자극을 주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따라서 가정과 사회·학교는 유아시절부터 각연령층에 따른 합리적인 성교육 계획을 수립해 실시해야 하리라는 것이다.
『아직 어리니까라고 생각할때가 바로 적기다』라고 김교수는 강조한다.<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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