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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 신학대학교수 2명 지정|국내대학에도「석좌교수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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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 광나루 장로교 신학대학에 석좌교수제(Chair Professorship)가 정착됐다. 장로교(통합)서울 소망 새문안교회가 각각 한명씩 지정한 장신대 석좌교수는 박창환학장과 김중은교수-.
석좌교수제란 교회 또는 재단·개인·단체등이 교수의 월급 및 연구비 일체를 부담하는 제도를 말한다. 일종의 구좌식 교수장학제도인 이 제도는 이미 구미선진국 대학들에서는 널리 뿌리를 내려 유명한 개인 석좌를 받는 경우 하나의 큰「명예」가 되기도 한다.
장신대 석좌교수제는 서울강남 소망교회가 지난해 2학기부터 김교수를 지정, 연1천5백만원의 석좌금을 지급키로 한데 이어 새문안교회가 금년 신학기부터 박학장을 석좌교수로 지정하고 교회당 회장목사 수준의 연간 예산을 책정했다.
이밖에도 서울의 남현·충신·노량진·해방·성문교회(월20만∼45만원씩)와 광주양림·이리 신광·마산 문창·대구 제2·포항북부교회등 장로교단 10여교회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장신대 석좌교수제에 참여했다.
장신대는 이들 교회의 참여로 곧 4명의 석좌교수를 더 갖게될 예정이다.
이 제도가 갖는 첫째의 장점은 교수들의 생활안정을 기해 대학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교수월급 마련을 위한「학생수」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고 교수1인당학생수의 비례를 줄여 본궤도의 대학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
둘째는 학생장학금과 학교시설투자의 폭을 크게 넓힐 수 있다.
현재 장신대의 경우 총35명교수의 월급으로 연간7억원의 석좌금만 확보되면 7백여명의 학부재학생들에게 모두 장학금을 주는「전학생의 장학생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대학과 석좌후원자간의 유대 강화다. 특히 우리나라 신학대의 경우는 대학 신학교육의 질적 향상을 통해 목회자의 질을 한층 높임으로써 무인가 신학교가 양산한 목사들의 자질저하를 막는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석좌교수의 지정은 석좌금을 내는 스폰서가 직접 지명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학교당국과 스폰서의 협의로 정하는게 통례다.
장신대의 석좌교수제는 서울 새문안교회 고 강신명목사의 제의로 교단안에서 논의돼 오던 것을 박학장이 지난해부터 적극 추진, 실현시켰다.
박학장은 지난해말 4백여명의 장신대 동문 목회자들에게 편지를 보내『한교회에서 월10만원씩 내서 10개 교회가 한석좌만 만들어달라』고 호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석좌교수제는 한국과학기술대학에서 실시된 이래 종교계통의 대학으론 장신대가 처음으로 일반 대학에도 널리 실시되는게 바람직하다 하겠다.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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