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목함지뢰 도발 현장 공개 "北, 처절하게 응징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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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이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1주기를 앞둔 3일 서부전선 최전방 지역의 비무장지대(DMZ) 수색작전 현장을 공개했다. 육군 관계자는 "북한이 도발할 경우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한국군의 통로에 목함지뢰를 묻어 이를 밟은 김정원·하재헌 하사(중사 진급예정)가 다리를 절단하는 폭발사건이 발생한 이후 군은 경계태세 강화와 재발 방지 조치에 나섰다. 특히 수년전부터 추진해오던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갖춰 북한군 동향을 24시간 실시간 감시하고 있다.

또 60년이상 방치돼 우거졌던 수목을 제거해 감시범위도 넓혔다. 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해오던 수목제거의 범위를 대폭 확대해 철책인근의 사각지대를 상당부분 없앴다"며 "지난해 사고가 발생한 1사단뿐만 아니라 다른 전방지역에서도 감시 수준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군은 또 수색작전을 위한 훈련 강도도 대폭 높였다고 한다. 육군은 이날 1사단에서 북한군과 맞닥드릴 상황을 가정해 한국군 수색대대의 조치 훈련을 공개했다. 북한군을 발견한 상황을 전파하고, 엄호사격을 통해 북한군을 고립시켜 제압하는 방식의 훈련이다.

1사단 수색대대의 작전 전개 과정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 지뢰도발 1주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장병들은 매일 실전과 같은 훈련을 진행하며 완벽한 작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적 도발 시 즉각적이고 처절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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