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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 [TONG이 간다] 하태핫태! 쉽지 않은 따릉이 도전기

T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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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서울 공공자전거 ‘따릉이’가 생긴 후 더욱 흔한 풍경이 됐죠. 지난해 10월 운영을 시작한 따릉이는 7월 21일 회원 수 1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하태핫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따릉이를 이용하고 있다는데 통이도 가만있을 수 없습니다. 매번 지켜만 봤던 따릉이를 직접 타 보려고 하는데요. 정말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걸까요?

알고 보면 쉬운(?) 따릉이 사용법

만 15세 이상 누구나 이용 가능. 단, 만 19세 미만은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우선 ‘따릉이’ 앱(App)을 다운로드하세요. 안드로이드폰 환경에서만 앱을 지원하기 때문에, 아이폰 사용자는 따릉이 웹페이지(www.bikeseoul.com)에 들어가면 됩니다. 이제 회원 가입을 한 후 이용권을 결제하면 됩니다.

혹시 회원 가입이 귀찮다면, 비회원용 일일권 구매를 선택해 주세요. 통이가 해 본 결과 회원과 비회원의 차이점은 단 하나입니다. 회원 가입을 하면 다음번 이용 시 본인인증 과정이 생략되지만 비회원이면 또 본인인증을 해야 합니다. 앞으로 한 번 이상 따릉이를 이용할 것 같다면 회원가입을 하는 게 좋겠죠.

이제 결제를 할 차례. 일일권(1000원), 일주일권(3000원), 30일권(5000원), 180일 권(1만 5000원), 365일권(3만 원). 결제는 휴대전화, 신용카드, 모바일 T-money로 가능합니다. 기본 대여 시간은 1시간(7월 말부터는 2시간 요금제를 도입할 예정)이고, 1시간 초과 시 30분당 1000원씩 요금이 추가됩니다. 10분 전 이용 시간이 끝나간다는 문자가 올 겁니다. 가까운 대여소에 반납 후 다시 대여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요.(정신없는 통이는 그냥 쭉~~ 타다가 2000원 추가요금 발생...) 4시간 이상 반납하지 않을 경우 도난으로 간주되니 주의하세요.

통이는 회원 가입 후 일일권을 구매했습니다. 다음은 카드 등록을 해야 합니다. 회원카드로 사용할 개인 카드를 등록하는 건데요. 일종의 학생증, 사원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T-money, 후불교통카드로 등록해 두면 따릉이를 이용할 때마다 ‘대여하기’ 과정을 생략할 수 있습니다.(따릉이 홈페이지에 등록하는 과정이 친절하게 설명돼 있어요.)

원래 따릉이는 이용권 구입 후 앱에서 대여버튼을 누르고 대여소 선택을 해야 자전거 잠금 장치가 풀리며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드를 등록해 두면 대여소에서 따릉이 단말기에 홈버튼을 누르고 카드 태깅만 하면 바로 탈 수 있는 것. 따릉이를 이용할 때마다 앱에서 대여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니 편하겠죠?

생각보다 어려운(?) 따릉이 사용법

회사 근처 대여소에서 통이의 짧은 다리에 딱 맞는 낮은 안장의 따릉이 한 대를 발견했습니다. 홈버튼을 누르고 당당하게 카드 태깅을 했습니다. “카드 인식이 되지 않습니다.” 이건 무슨 소리... 동공 지진을 일으키며 계속해 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다른 따릉이에 카드 태깅을 했더니 이미 대여 중이라고 나옵니다. 아니 내 따릉이가 없는데 내가 따릉이를 대여했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요.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30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통이는 왜 이런 시행착오를 겪었을까요?

따릉이는 무선통신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통신이 불안정한 경우 가끔 카드 인식이 안 된다는 말이 나오는 거죠. 하지만 카드 태깅을 한 번 하면 따릉이는 카드 주인의 것으로 인식됩니다. 그래서 다른 자전거에 태깅하면 이미 대여 중이라고 뜨는 거죠. 이럴 때는 3분 정도 기다렸다가 다른 따릉이에 태깅해 보세요. 아니면 번거롭더라도 앱에 접속해 대여 취소를 누른 후 이용해야 합니다.

이런 점이 주의사항에 안내돼 있지 않아 혼돈의 카오스를 헤맬 수 있습니다. 더 확실히 하고 싶다면 처음부터 대여하기 과정을 거치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통신이 불안정할 때는 생각보다 많았... 이럴 거면 회원카드 등록은 왜 하라는 건지 답답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대여 성공! 시청역에서 출발한 통이는 광장시장까지 주행해 보려고 합니다.(배도 고프고 빈대떡 사러 간 건 안비밀) 자전거도 ‘차’입니다. 차와 같이 교통법규를 지켜야 합니다. 자전거도로가 따로 있는 곳에서는 자전거도로로, 자전거도로가 설치돼 있지 않은 곳은 도로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서 통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자전거도로를 달리다가도 불법 주정차 차량이 있으면 왼편으로 나와 달려야 했고 다른 차량과 부딪힐까 봐 소름이 돋았습니다. 도로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쌩쌩 달리는 차 사이를 뚫고 지나갈 용기가 없었습니다.(목숨 걸고 자전거를 타야 하다니...) 결국 인도로 올라와 자전거를 끌고 가기로 했습니다. 자전거를 타는 시간보다 끌고 걸어가는 시간이 더 많았죠.

네이버 지도 기준, 시청역 9번 출구에서 광장시장까지 101번 버스를 타면 15분(도보 2분), 지하철로는 21분(도보 12분), 도보는 45분, 자전거는 14분(3.22km)이 걸린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통이가 따릉이를 타고 광장시장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은 40분이었습니다.(걷는 것과 뭐가 다른 거니?) 따릉이를 끌고 무사히 도착, 빈대떡을 포장해서 다시 40여 분 걸려 시청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서울시는 9월까지 대여소를 450개소로, 따릉이를 5600대로 늘린다고 합니다. 자전거도로도 몇 군데 없는데 자전거 인도 주행은 금지하고 있고, 과연 따릉이가 늘어만 난다고 따릉이를 잘 이용할 수 있을까요. 맘 편하게 따릉이를 탈 수 있는 날이 어서 빨리 오기를 바라봅니다.

물론, 따릉이를 눈치 보지 않고 탈수 있는 장소도 있습니다. 바로 한강. 다들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는 데는 이유가 있었던 거죠. 망원, 여의도, 뚝섬 지구에 따릉이 대여소가 있습니다. 물론 한강에도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 있지만 1시간에 3000, 오전 9시에서 오후 7시까지 운영합니다. 하지만 따릉이는 1시간에 1000, 24시간 연중무휴 이용할 수 있으니 개이득. 우리 모두 한강 가서 마음 놓고 따릉이 탑시다.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영상=전민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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