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고위간부 자제 수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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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부정부패와 관련된 중공의 고위간부를 비롯해 그 자녀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중공은 2월 들어 부친의 세력을 배경으로 불량배 노릇을 해온 상해시 전인대상무위 주임 호립교의 아들과 전시당 선전부장 진기오의 아들에게 사형판결이 내려졌다고 보도했었다.
이들은 원래 하급법원에서 사형판결을 받고 불복, 상급법원에 상소했으나 기각된 것으로 보도됐다.
이밖에도 북경에서는 당정치국원 호교목의 아들이 부정부패 혐의로 조사 받고 있으며 북경시장을 지내고 현재 전인대 상무위원장인 팽진의 아들 등이 구속됐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밖에도 장성 2명의 아들들이 부정사건에 가담, 구속되고 전 복주군구 참모당의 아들 등이 역시 부정사건에 관련돼 조사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공은 지난주 내각각료인 우주공업부장 장조를 해임했는데 그는 외국에서 컬러TV를 부정하게 들여오다 적발됐다. 또 대외우호협회 부회장 주이복은 최근 일본을 방문중 야스꾸니신사를 방문하고 섹스숍을 구경했다가 「국위손상」을 이유로 당에서 추방됐다.
이처럼 강경 조치가 잇달아 취해지는 것은 실권자 등소평이 지난 1월 중순의 당정치국 상무위에서 주의 경우를 들어 「국격 인격」을 손상한 것이라고 맹렬히 비판한데 연유하고 있다. <홍콩=박병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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