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하루 8만 배럴 할인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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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리나라도 하루 8만 배럴씩 네트백(현물시장의 석유제품가격에서 운임과 정제비를 뺀 가격으로 원유를 공급하는 할인판매)방식의 원유도입에 성공, 그 조건으로 도입하는 기름이 도착하는 3월초부터 국내유가를 큰 폭으로 내릴 수 있게 됐다.
11일 동자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남정유는 지난 1일부터 소급 적용, 하루 3만 배럴씩의 원유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네트백 방식으로 들여오기로 칼텍스와 합의했다.
호유는 현재 하루10만8천 배럴씩 칼텍스를 통해 원유를 들여오고 있다. 칼텍스는 하루 20만 배럴의 원유를 네트백 방식으로 사기로 사우디아라비아와 계약을 체결, 이중 10만 배럴은 일본에 날고 나머지 중 3만 배럴을 호유에 팔기로 한 것이다.
또 유공은(주)선경을 통해 3월1일부터 하루 5만 배럴씩의 원유를 네트백 방식으로 들여오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같이 싸게 들여오는 기름은 우리가 하루에 도입하는 55만 배럴의 14.5%에 해당한다.
유공은 이밖에 쿠웨이트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하루 5만 배럴의 원유도입을 추진중이다.
이 두 회사가 들여오는 원유가격은 현재의 현물 시장가격기준 배럴당 20달러선인 것으로 알러졌다.
따라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도입하는 기름의 경우 종래 계약가격보다 배럴 당 약7∼8달러 싸진다.
한편 정부는 3월초 1차 국내유가조정 때 그때까지 국내에 도입된 실적치(복합단가)를 기준으로 유가조정을 할 방침인데 중동 산 원유의 할인도입 성공으로 10%이상 국내 기름 값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차 국내유가조정 때 석유수입관세를 현행 1%에서 5%로 올리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 유가에 반영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벙커C유 가격을 대체에너지인 유연탄과 경쟁할 수 있도록 15∼18% 대폭 내리고 휘발유는 소비절약을 위해 5%정도 소폭 인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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