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산가스 냄새의 원인은 부취제일 가능성 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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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부산에서 발생한 가스냄새의 원인은 LP 가스나 도시가스 등의 유출여부를 알기 위해 넣는 부취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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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부산울산 악취·가스냄새 민관합동조사단 첫 회의를 주재한 서용수(48·부경대 환경연구소 박사·사진)조사단장은 이날 오후 1차 회의결과를 설명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부산·울산에서 같은 냄새가 난 걸로 조사됐나
“부산에서 200여 건 넘는 신고가 있었는데, 190건 이상이 가스냄새가 난다고 했다. 특정물질이 유출된 것이다. 그래서 부취제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울산에선 고무 타는 냄새, 하수구 냄새, 기름냄새 등 다양한 냄새가 난다고 신고됐다. 공단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악취로 추정된다."
부취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는데, 직접 냄새를 맡았나.
“21일 오후 5시40분쯤 부산 남구 대연동 연구실에서 직접 맡았다. 다음날 오전 8시40분쯤 학교 정문을 들어설 때도 냄새를 맡았다. 익숙한 냄새였기 때문에 부취제라 판단하는 것이다.”
부취제는 어떤 물질인가.
“부취제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LNG·LPG나 도시가스 등에 투입한다. 극미량이 유출되고 사람 코를 자극한다. 냄새는 양파·계란 썩는냄새,석탄가스 냄새와 비슷하다. 고농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인체에 좋지 않다. 일시적으로 극미량이면 무독하다. 10억 분의 1의 농도가 유출돼도 인간이 맡을 수 있다.”
부취제 수입경로는.
“부산에 7개 수입업체가 있는 걸로 안다. 벨기에·독일 등에서 부산신항으로 들여와 울산 정유공장으로 가서 처리해 액상으로 대부분 활용한다. 드럼통·탱크로리 같은 곳에 넣어 운반하지만 폐기하는 과정은 다소 열악한 것으로 알고 있다. 부취제 드럼통을 세척하고 잔류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적합하게 처리하지 않아 대기중에 발산했을 수 있다. 이 과정을 집중 조사할 것이다.”
조사는 어떻게 한단 말인가.
“업체 등을 대상으로 폐쇄회로(CC)TV는 물론 현장조사 등 다각적인 방향에서 조사할 것이다. 예를 들어 바닷가를 중심으로 냄새가 난 점으로 미뤄 수리 선박업체의 탱크로리도 조사한다. 또 동부산에서 서부산으로 냄새가 퍼진 점으로 미뤄 차량에 부취제 드럼통을 싣고 이동하다 드럼통이 넘어졌거나 혹은 의도적으로 냄새를 내보냈을 수도 있다.”
그래도 원인인 냄새는 날아가고 없다.
“환경부 대기측정망자료, 소방본부 신고자료 등 모든 자료를 받아 모델링 작업, 즉 시뮬레이션 작업을 해 학계·전문가들이 이해할만한 과학적 근거에 의해 결과를 도출할 것이다.”
21일 냄새 발생 이후 부산시의 조치는 적정했나.
“부산시가 초기대응하면서 현장점검을 하고 악취유발업체나 부취제 업체 조사도 한 걸로 안다. 공무원들이 정말 고군분투한 것 같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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