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담이 예술로 ‘건프라 엑스포 2016’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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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마니아들의 축제인 ‘건프라 엑스포 2016’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7일 개막됐다. ‘건프라’는 1979년 일본에서 처음 방영된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플라스틱 조립모형(프라모델)을 뜻한다. 국내 최대의 건담 이벤트인 이번 행사에서는 그 동안 보기 힘들었던 건프라와 피규어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한정판 건프라를 구매할 수 있고, 세계적 경연대회인 ‘2016 건프라 빌더즈 월드컵’ 한국 예선전도 열린다. 건프라 제조사인 일본 반다이가 직접 주최한다. 완성도는 물론 아이디어까지 겨룬다. 자국의 예선을 거쳐 선발된 13개국의 참가자들은 오는 8월 일본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참가한다. 딱딱한 플라스틱에 색을 칠하고 배경을 만들고 스토리를 입히는 난이도가 높은 과정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들을 '건담 아티스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건프라는 축소 비율에 따라 등급이 나눠진다. 크게 '하이그레이드(HG)' , '마스터그레이드(MG)' , '퍼팩트그레이드(PG)' 등의 등급이 있다. MG급 이상이면 기본 컬러 도장이 되어 나오기 때문에 어려운 도색 과정을 생략해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가격은 최소 5천원대부터 3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국내 건프라 마니아는 매년 증가 추세다. 행사장에서 만난 소지훈(33) 씨는 페이스북 그룹 ‘장난감에 미치다’를 운영 중이다. 회원은 3400명에 이른다. 자신이 조립한 건프라의 사진을 찍어 올리고, 포즈를 수정하고, 댓글을 공유한다. 소씨만 해도 1000여 점의 건담 소장자다. 이를 위해 3000만원 넘게 투자했다고 한다. 소씨는 “건프라 엑스포는 마니아들에게 최고의 행사”라며 “행사가 다가오면 어린아이처럼 설레기까지 한다”며 활짝 웃었다. 이번 행사는 오는 31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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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건프라 빌더즈 월드컵’ 한국 예선전 부스에 전시된 임지훈 작 ‘지크 지온`. 선발된 작품은 오는 8월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 결승전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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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건프라를 구매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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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건프라를 건네 받고 있는 건담 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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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마니아들은 카트까지 동원해 한정판 건프라를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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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프라 제작의 꽃이라 불리는 도색과정은 난이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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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과 어린이들이 ‘2016 건프라 빌더즈 월드컵’ 한국 예선전에 출품된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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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건프라 빌더즈 월드컵’ 한국 예선전에 출품된 신상원씨의 ‘That’s you’ 작품을 관람객들이 둘러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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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 박승준(11)군이 외할머니와 함께 건프라 조립을 체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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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프라 마니아는 남녀노소 할것 없이 매년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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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권철 작 ‘Across the uni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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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환 작 ‘down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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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준 작 ‘센츄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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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종 작 ‘악마라 불리는 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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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우 작 ‘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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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선 작 ‘gp01-f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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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석 작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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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명 작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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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영 작 ‘항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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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작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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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규 작 ‘건담파크에 어서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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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범 작 ‘genocide’

사진·글=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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