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여성 임원, 2.3%에 그쳐…은행은 10명에 1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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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기준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이 100명 중 2명 꼴(2.3%)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은행(10.3%)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사업보고서(2015년)를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을 분석해 2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은 165명으로 2년 전 117명보다 약 41% 늘었다. 여성 임원이 한 명이라도 있는 기업은 같은 기간 36개에서 48개로 약 33% 증가했다.

여성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한국씨티은행(23.5%)이다. 중소기업은행(15.8%),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14.3%), 국민은행(10.5%), 우리은행·CJ제일제당(8.3%)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위권 안에 금융·보험업만 6개 기업이 들어갔다.

100대 기업에 들어간 29개 금융·보험업 가운데 여성 임원이 있는 곳은 16개였다. 금융·보험업의 여성 임원 평균 비율은 3.3%였다. 국내 은행 7개 업종의 평균 여성 임원 비율은 10.3%였지만, 보험·증권·카드·투자 업종 등의 여성 임원이 적어 전체 금융·보험업의 평균치를 떨어뜨렸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원래 금융업이 여성이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업종"이라며 "전통적으로 은행에 여성 근로자 비율이 높다 보니 여성 임원 비율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보험업 다음으로 여성 임원이 있는 기업이 많이 분포된 산업은 제조업(14개)이었다. 업종별 평균 비율을 보면 숙박·음식점업이 7.1%로 가장 높았는데, 100대 기업에 포함된 숙박·음식점업은 호텔롯데 한 군데뿐이었다.

전체 여성임원의 85%가 상위 30개 기업에 분포된 점과 전기가스증기수도사업, 부동산업·임대업 등의 산업 분야에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은 한계로 드러났다.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조직 내 고위직에서 여성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양성평등한 의사결정과 기업문화 개선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기업에서 여성 임원 확충 등 여성 인재 활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영지 기자 vivi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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