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한인, 새벽에 아파트 나체 침입자 체포

미주중앙

입력

80대 한인이 26일 새벽, 아파트에 침입한 나체 남성을 붙잡아 경찰에 인계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인타운 올드타이머인 김(80)모씨는 이날 새벽 3시 반쯤 5가와 버질 인근 한 아파트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남성이 아파트를 배회하는 것을 보고 이를 수상히 여겨 옥신각신하다 몸싸움 끝에 구석진 방으로 몰고간 뒤 경찰에 신고해 결국 이 남성을 체포했다.

체포된 남성은 30~40대의 라틴계로 온몸에 문신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LA에 폭염이 계속되면서 문이나 창문을 열어 놓고 자는 사람이 많고 이 때문에 범죄도 늘어나는 것 같다"면서 "문 단속을 철저히 하고 수상한 사람의 출입을 모든 입주자들이 감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80세의 고령임에도 "어릴 때부터 검도와 레슬링으로 단련된 몸과 사무라이 정신으로 범인을 잡아 경찰에 넘긴 것에 흐뭇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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