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공식 지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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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최초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이로써 미국 대선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각축을 벌이게 됐다.

이날 민주당은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웰스파고 센터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의원 호명 투표인 ‘롤 콜(Roll Call)’을 통해 클린턴을 공식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대회에 참석한 각 주 대의원 대표들은 기존 경선 결과대로 지지 후보를 차례로 호명했고 클린턴 후보는 투표 중간 대의원의 과반수인 2382명이 넘는 지지를 획득했다.

이날 과반수가 넘는 순간 클린턴 지지를 선언하게 된 사우스 다코타 주 대의원 대표는 “우리는 대통령 여사(madam president)라고 불릴 힐러리 클린턴에게 기꺼이 표를 던진다 ”고 말했다.

후보 지명의 마지막 차례는 예정과 달리 클린턴 전 장관의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맡았다. 샌더스 의원은 "전당대회장에 모인 모든 대의원들에게 감동했다"며 "나 또한 미국의 45대 대통령이 될 사람으로 힐러리 클린턴에게 표를 던진다"고 말했다. 클린턴 후보 측과 샌더스 의원 양 측이 분열 양상을 보이는 민주당의 화합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힐러리 클린턴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당선되면 250년 건국 이후 첫 여성 대통령이 된다. ‘함께 하면 더 강하다’(Stronger Together)를 대선 슬로건으로 내건 클린턴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사회보장보험 확대 적용, 저소득층 자녀 주립대 학비 면제, 금융제도 개혁 등 샌더스 의원의 경선 공약을 대거 받아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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