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디펜딩 챔피언' 광주일고, 제일 먼저 대통령배 8강행

중앙일보

입력

 
'디펜딩 챔피언' 광주일고가 힘겹게 8강에 올라갔다.

광주일고는 2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울산공고와의 16강전에서 7-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대회 우승팀인 광주일고는 주전 선수였던 3학년들이 대거 졸업하면서 올해 전력이 약화됐다. 김선섭 광주일고 감독은 경기 전 "2연패가 목표지만 지난해보다 실력이 떨어져서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광주일고는 1회전에서 북일고에게 8-6으로 간신히 역전승을 거뒀다. 16강전도 험난했다. 선발투수로 나온 문종범이 1과3분의2이닝 동안 4실점으로 무너졌고, 뒤이어 나온 정웅·김용하까지 부진하면서 3회까지 1-5로 끌려갔다.

김 감독은 아껴뒀던 에이스 박주홍 카드를 꺼내들었다. 4회 초 무사 1·2루에서 올라온 박주홍은 박성민에게 안타를 허용해 1점을 줬지만, 후속타자들을 뜬공·라인드라이브 등으로 막아 위기를 넘겼다. 마운드가 든든해지자 광주일고 타자들의 방망이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4회 말 김창평의 싹쓸이 3타점과 최효명의 땅볼을 묶어 5-6까지 쫓아갔다. 그리고 7회 선두타자 신제왕이 좌전 3루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고, 노승환의 땅볼과 윤창성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7-6으로 역전했다. 김 감독은 "올해 졸업하는 3학년 투수들에게 기회를 줬는데 긴장을 해서 초반에 점수를 내줬다. 투구 경험이 많은 박주홍이 큰 역할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박주홍은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대통령배 전적(25일·서울 목동)
제물포고 1-5 경주고
울산공고 6-7 광주일고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