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성, 투혼의2국 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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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송강=최철주특파원】 조치훈기성의 교통사고로 한일바둑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제10기 기성전 7번승부 제2국이 29일 상오 시마네(도근)현 마쓰에(송강)시의 미나미깐(개미관)에서 열렸다.
조기성은 이날 상오9시「다께다」(죽전의)경응대학병원 주치의와 「소가와」(증천경자) 부인의 도움을 받아 훨체어를 타고 대국장에 나타나 도전자 「고바야시」(소림광일)명인과 인사를 나눈뒤 백을 쥐었다.
「고바야시」명인은 우상귀 화점에 제1착을 했다. 이어 조기성은 좌하귀화점에 놓았다.
낮l2시 현재까지 흑31수까지 두어진 가운데 백을 든 조기성은 세력을, 「고바야시」는 실리를 취하고 있다.
대국에 앞서 조기성은『이기고 지는 것에 관계하지 않고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바야시」는『제1국을 이겼다고 해서 7번기에서 리드를 잡고 있다고 할수없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국장은 개미관 3층 13평 남짓의 일본 전통적 다따미방으로 이지방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지(육도)호수를 마주 바라보고 있다.
바둑판은 휠체어에 앉은 조기성의 허리높이 (70cm) 만큼 높여져 있으나 기프스한 두다리와 팔 때문에 몸을 옆으로 한채 바둑을 두어 몹시 불편한 자세다.
이날 입회인은 「이와모또」(암본훈)9단 (일본기원 부이사장) .
조기성은 28일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그가 반상을 달리며 투혼을 불태울 대국장까지 둘러보았으나 무리하지 않기 위해 환영파티에는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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