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금서문제토론 5시간|출협회장 선출앞서 전형위원 뽑던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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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열기에 가득찬 5시간이었다. 27일 하오2시 서울문예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37대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9명의 전형위원을 뽑는 정기총회는 선거에 들어가기에 앞서 출판계의 당면문제인 외국인 저작권보호 금서문제 등록취소문제등에 대한 출판인들의 열변이 이어졌다.
현 임인규회장의 집행부가 일련의 사태에 대해 명확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주장과 현실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그러한 이슈들이 선거전과도 연결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표면적인 선거이슈화의 이면에는 출판인들이 감수해야하는 현실적 아픔의 폭발을 느끼게하는 장면이었다. 그것은 총회가 전체의 뜻으로 출판당면문제에 대한 출판인들의 결의를 채택하자고 결정한 것에서 드러났다.
『밤새도록 출판의 문제를 논의할수도 있는 자리가 바로 이같은 총회자리』라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4시간 가까이 토의가 진행됐고 하오6시에 들어서야 투표가 시작됐다. 선거의 결과는 나경안씨 (기계연구사 대표) 이우석씨 (문학예술사대표) 황수원씨 (갑인출판사대표)김제원씨(쌍용 출판사 대표)표대수씨(연구문화사 대표) 박맹호씨(민음사 대표) 이기웅씨(열화당 대표) 윤형두씨(범우사 대표)등 8명이 뽑혔다.
박인규 회장은 총회의 결정에 따라 투표를 거치지 않고 전형위원이 되었다.
총회에 나온 출판사대표들은 이같은 결과가 현 집행진에 유리한 것이라고 보고 임회장의 유임을 점쳤다. 출협의 선거는 9명의전형위원이 71명의 이사를 뽑아 이이사들이 회장을 뽑게되어 있다. 이사회는 이번주중 구성되어 내주초 회장선출을 할 예정이다.
선거를 치르고 난 출판인들은 『이사회의 구성이 회장선거에 집착한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 출협을 위해 일할수 있는 유능한 사람들이 뽑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판인들이 오늘의 출판현실을 어떻게 타개해나가야 하는가에 대해 고심하고 있음이 드러난 이날 총회에는 또 창작과비평사 20여직원 일동의 이름으로 된 「출판인 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란 호소문도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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