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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해외 채권단 "협상 다시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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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SK글로벌의 해외 채권단이 국내 채권단과 채권 회수비율에 관련한 재협상을 전격적으로 제안했다. 국내 채권단이 법정관리 신청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해외 채권단이 이에 반대하며 재협상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로 예정된 국내 채권단 전체 회의에 앞서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이 타결되느냐 여부가 SK글로벌의 진로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재협상에 실패하면 채권단은 25일께 법정관리를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

SK글로벌 해외 채권단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SK글로벌의 법정관리는 불필요하며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협상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해외 채권단 운영위원회의 가이 이셔우드 수석 대표는 "SK글로벌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국내외 채권단이 모두 모여 회생 방안에 관해 토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채권단의 이 같은 입장은 국내 채권단이 전체회의를 열어 법정관리 신청을 최종 결의할 경우 해외 채권단의 채권 회수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급하게 협상 의사를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채권단은 그동안 협상에서 72%의 채권현금매입(CBO) 등 높은 비율의 채권 회수를 요구했으나 국내 채권단은 채권단 공동관리로 갈 경우 최대 43%, 법정관리로 갈 경우 평균 21%의 회수율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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