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화 계속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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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권정달 남북국회회담 예비접촉 수석대표·김기환 남북경제회담 수석대표·이영덕 남북적십자회담 수석대표는 20일 하오 한미 합동 군사 훈련 팀스피리트 86을 구실로 한 북한의 남북회담 무기 연기 통보와 관련한 합동 성명을 발표, 『우리 대표단은 북한측의 부당한 대화 중단 처사에 대해 온 겨레와 함께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말하고 『북한측이 진정으로 남북간의 긴장 완화와 통일을 원한다면 팀스피리트 훈련을 구실로 대화를 거부할 것이 아니라 성실한 자세로 대화에 호응, 남북간 신뢰 구축에 성의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기사 2면>
우리측 수석 대표단은 『군대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라면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이라고 말하고『문제는 그러한 군사 훈련을 비밀리에 하는가 공개적으로 하는가, 공격적인가 방어적인가에 있으며 이에 따라 정세를 긴장시키는가 또는 상대방을 위협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수석 대표단은 『우리측은 이 훈련이 북한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며 그 실시 내용과 훈련기간을 여러 차례에 걸쳐 정식 통보해 왔으며 참관까지도 초청해 왔다』고 상기시키고 『그러나 북한측은 지난해만 해도 비무장지대 일대에서 각종 군사 훈련을 실시해 오면서도 그것을 공개적으로 통보해 온 일이 없었다』고 북한측 주장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수석 대표단은 『이 같은 사실로 볼 때 북한측의 이번 시비는 어떠한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남북대화 앞에 인위적 장애를 조성하는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하고 『남북간의 긴장 상태는 북한측 주장처럼 우리측 군사 훈련에 그 원인이 있지 않으며 40년간의 분단 상태에서 누적된 상호 불신과 적대감의 결과』라고 말했다.
수석대표단은 『북한측의 일방적 회담 연기와 합의 사항 위반 행위는 과거에도 여러 번 되풀이 해 온 상투적 수법』이라고 말하고 『북한은 더 이상 이치에 맞지 않는 구실을 핑계삼지 말고 이미 쌍방이 합의하고 온 겨레 앞에 엄숙히 약속한 모든 회담을 예정대로 개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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