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주택 경기 전망 어둡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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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올해도 주택 경기는 시작부터 매우 어둡다.
우량 주택건설 지정 업자들의 모임인 주택사업자협회가 최근 집계한 바에 따르면 56개 회원사 중 18일 현재까지20개사는 올해의 주택건설 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으며 36개 업체만이 사업 계획을 세웠다.
아직 계획을 확정 못하고 있는 회원사 중에는 국내 주택건설을 주도하던 대형 건설 업체들이 많이 끼어 있다.
주택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사업 계획조차 세우기를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예년 같으면 1월초 이미 새해 사업 계획 수립을 끝내는 것이 상례였다.
주택사업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서울 지역에 확보하고 있는 택지가 부족하고 지방에 확보하고 있는 택지는 꽤 있으나 워낙 미분양 아파트가 많은 상태여서 수요 예측이 어려워 사업 계획 수립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그나마 이미 사업 계획을 알려 온 회원사 중에서는 확보된 택지도 없이 사업 계획만 세워 놓은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모두 8천7백 가구로 이중 1천6백50 가구가 지정 업자들이 지은 민간 아파트, 나머지 7천50가구가 주공이 지은 아파트인데 그나마 지난 한해 지정 업자들이 지은 아파트는 모두 1만9천4백 가구로 연초 계획 4만5천 가구에 비해 훨씬 못 미치는 실적이었다.
18일 현재까지 올해의 사업 계획을 확정짓지 못한 건설 업체는 현대건설·한양·한신공영·한보·삼익주택·동아건설·라이프·롯데건설 등 20개 업체인데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불경기도 불경기지만 근본적으로는 택지난도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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