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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 시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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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좋은 두뇌」는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옥을 다듬듯 갈고 닦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영재 교육」이다.
16일 대통령은 국정 연설에서 불과 15년밖에 남지 않은 21세기를 향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영재 교육과 기술교육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일반적으로 지능지수(IQ)에 의한 인간의 재능은 l백20∼1백25 이상을 우수아, 1백35∼1백40 이상을 영재아, 1백70∼1백80 이상을 초영재아라고 한다.
미국 교육 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우수아는 전체 학생의 5∼10%, 영재아는 1∼3%, 초영재아는 1만∼10만분의 1의 확률로 나타나고 있다.
1925년 미국의 유명한 심리학자 「코크스」와 「터먼」은 흥미 있는 연구를 한 일이 있다. 두 사람은 1450년부터 1849년까지 각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역사적인 인물 2백83명을 선정, 특히 지능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어린 시절의 행동을 전기 등에서 찾아내 그들의 지능 지수를 추정했다.
그 결과 「존·스튜어트·밀」이 IQ 1백90으로 인류 사상 가장 두뇌가 뛰어난 사람으로 평가되었다. 그 다음은 1백85의 「괴테」였고, 「파스칼」(1백80)은 7번째, 「볼테르」(1백70)는 12번째, 「모차르트」(1백50)는 43번째였다. IQ가 똑같이 1백35였던 「나폴레옹」이 1백25번째, 「칸트」가 1백46번째, 「베토벤」이 1백52번째로 나타난 것도 재미있다.
물론 이런 「천재」들은 「하늘이 준 두뇌」다. 그러나 범인의 지능은 85%가 8세 이전에 발달되고 16세까지 1백% 발달이 끝난다고 한다. 그리고 인간의 창조성은 20∼30세에 피크를 이룬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영재 교육을 받은 고급 두뇌들이 20대 전반에 박사 학위를 끝내고 그 번득이는 머리로 사회와 국가를 위해 일한다.
뒤늦게나마 우리나라에도 지난 83년에 첫 과학 고교가 문을 열었고, 금년에는 과학기술대학이 생겨 첫 입학생을 모집했다. 우리도 머지 않아 「20대 박사」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고급 과학 인력이 91년까지 5만여명이 필요하다는 수요를 감안하면 아직도 태부족한 실정이다. 『교육받은 영재의 가치를 모르는 나라는 아무리 훈련받은 천군만마가 있어도 그 국운을 드높일 수 없다』고 한 영국의 과학 철학자 「앨프리드·화이트헤드」의 말이 새삼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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