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자 없이 방송 연설 처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전두환 대통령은 16일 상오 정각 9시 원고를 들고 청와대 집무실에서 걸어나와 대 접견실로 옮겨 좌정, 바로 국정 연설을 시작.
전 대통령은 1시간4분 동안 시종 고른 속도의 차분한 어조로 연설했는데 분량은 원고지 80장 정도.
배석자 없이 행해진 이날의 신년 국정 연설은 KBS와 MBC 텔레비전과 라디오로 생방송 중계돼 국정 연설을 언론 매체를 통해 직접 하는 최초의 선례를 수립.
제5공화국 들어 국정 연설은 연두 국회에서 했고 그전에는 주로 기자 회견 형식이었는데 대통령이 직접 국무위원 등 배석자 한명도 없이 방송 매체를 통해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
전 대통령은 연설 도중 원고지를 차곡차곡 바로 정리해 놓기도 했으며 연설 막바지에 한차례 물을 마셨고 연설이 끝나자 원고를 챙겨 책상에 놓고 바로 퇴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