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시일내 장외 투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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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검찰의 신민당 의원 7명 기소로 정국은 다시 급속도로 경색되고 야당은 즉각 기소조치가 여야합의 위배라고 항의하고 나셨다.
신민당은 15일 이세기 민정당 총무로부터 검찰의 기소방침을 통고 받고 확대 간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신민당은 검찰의 이 같은 신속한 기소조치가 『의사당 사건 처리를 위해 의장 주재 하에 양당 총무가 노력한다』는 여야합의문의 제3항에 위배된다고 주장,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총무회담을 주선하도록 이재형 국회의장에게 요청했다.
신민당은 총무회담을 통해 검찰의 기소결정이 여야간 합의를 어긴 것이라는 점을 강력 항의하고 신민당이 대화정치보다 장외투쟁에 치중하더라도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여당에 있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신민당은 16일 의원총회를 열기로 하는 한편 전국 지구당에서 정부·여당의 약속위반을 규탄하고 신민당 의원들의 기소를 항의하는 농성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빠른 시일 내에 개헌 추진본부 시·도지부를 결성,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편 민정당은 정일 하오 당사에서 노태우 대표 주재로 긴급 당직자 회의를 열어 사태분석과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세기 민정당 총무는 15일 김동영 신민당 총무에게 기소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사법적 조치가 기소로 끝나는 것이 아니므로 다음 단계에서나마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 총무는 그러나 여야 합의문 3항이 불기소 보장은 아니기 때문에 검찰기소가 합의위배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여야의 강경 대치로 신민당의 장외 개헌운동이 촉진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상당기간 여야관계는 경색되고 임시국회 소집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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