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의적 「벼락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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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호주의 뉴사우드웨일즈 지방에 건국 2백주년을 맞아 1860년대의 호주판 「로빈·후드」의 동상 건립문제를 놓고 시비가 한창. 별명이 「벼락대장」인 이 도둑은 1870년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할 때까지 주로 부유한 지주와 호화마차 등을 털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줬다고. 5만 달러가 드는 이 동상을 세우겠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자 종교단체를 비롯한 주민들의 항의가 신문사로 쇄도하고 있는데 이들은 『악명 높은 도둑을 위해 5만 달러나 쓰는 것은 정부재정의 낭비』라고 분개.
그러나 처음 동상건립을 제안한 「드비·오리앙」양(11)과 그의 소녀단 친구들은 『벼락장군은 사람을 죽인 일이 없고 부자에게서 뺏어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준 의로운 사람이었다』고 항변.
[UPI 연합=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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